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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전을 부치다 온몸에서 풍기는 노릇노릇한 냄세에

 

전과 하나되듯한 착각에 빠져있다가...

 

글하나 올려봅니다.

누군가에겐 넉넉하지 못하고


어디에서든 싸움은 계속되고 있는

유쾌하지 못한 명절이지만 힘내시고요.

모두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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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성욕 그리고 남성성 획득

<여담> 남성성의 획득

 

남한에서 부르주아 국민성은 국방의 의무라는 형식을 수행함으로서 획득되는 것이 있다. 일례로 ‘군대 다녀와야 사람된다’라는 말을 통해 국민성을 획득함을 알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군 복무를 하지 않은 남성, 여성, 장애인 등은 국민성에서 배제되는 무의식이 존재하게 된다.


이런 것을 남성에게 있어서 끝없이 자기 호명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군대 이야기가 그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것은 남성성의 획득 또는 호명이라는 의미도 있다. 남성성 획득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남성 성욕에 대한 표현 내지는 표출이다.


예) 친구들이 tv를 함께 보는 상황

활동가 : (tv에서 여성 모델들이 나왔을 때) 어 저 사람 ○○이네? 예쁘긴하다.

대체적인 반응 : 어?(너도 저런 여자를 좋아하냐는 듯)이 녀석 너도 남자였구만!

이 대화에서 대체적인 반응에 깔려있는 무의식에는 활동가인 너도 저런(소위 성적 이라 할 수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였냐는 것이다. 마치 나는 남성성이 있었냐는 듯. 이런 예는 극히 일부분이고 굉장히 수위가 낮은 표현이다.


남성성은 대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끝없이 재확인되고 재생산 되는 것 같다. 문제는 그 자체보다 이것이 헤게모니화 되는 경우이다. 몇 명(성매매를 비롯해서)하고 성관계를 가졌는가 등으로 권력화하고 헤게모니를 만든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소위 ‘병신, 쪼다’로 규정지어 집단으로부터 배제하게 된다. 이 경우 여성은 성욕을 해결하는 대상으로 대상화가 된다. 이것이 강간 등의 극단적 성폭력 사건으로 발생되는 경우에 집단화하는 경우다. 집단 성폭력 사건의 경우에 가해자 인터뷰를 봤을 때 이러한 집단적 경향을 보이게 된다.


더욱 문제인 것은 운동 내지는 그 비슷하게라도 하려는 조직으로 일컬어지는 곳에 이러한 남성성 헤게모니가 없냐는 것인데 당연히 그렇지 않다. 건강하지 않은 조직은 대게 두 가지 헤게모니가 혼합되는 경우가 있다.

1. 무성적 헤게모니(헤게모니는 장악됨을 의미하지 다른 뜻은 아니다.)

- 안타깝게도 서로간의 동지적 관계만을 인정하게 된다. 여성 활동가의 욕구(화장, 스타일 내는 것 등)에 대해선 상당히 억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2. 무성적 헤게모니를 뒤집어쓴 남성적 헤게모니

- 이 경우에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남성 활동가들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인정하지 않게 되면서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장 혹은 삶의 공간에서 대부분은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가 만연해있다. 그리고 현장을 조직하거나 그 안에서 대중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남성 헤게모니를 깨트리기란 산 넘어 산의 문제이다.

예전 선배 활동가 중에는 노동 현장에서 동료 노동자들이 회식 자리 중에 노래방을 가게 되면 도우미를 부르는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을 정면에서 공격할 수 없었던 사실에 대해 토로했다. 이것은 대학이라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대처하는 것은 세가지일 것이다. 남성적 헤게모니와 맞서거나, 함께 동참하거나 마지막으로 아무런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침묵한다. 첫 번째의 경우엔 이상한 놈(병신, 불구냐? 자꾸 비속어를 사용하게 되어 죄송)으로 찍혀 남성 집단으로부터 배척되게 된다. 참고로 나는 세 번째이다.


정리하자면 성욕 표현(표출)은 현재 사회에서 남성성 획득이자 호명이다. 이것은 쉽게 깨지지 않으며 소위 운동사회에서도 만연해있다.

여기에 대한 대처로서 어떤 동지는 이리가레가 처녀권에 대한 재해석을 했듯이 남성의 형제애(혹은 집단문화)라는 것을 재해석하며 남성중심적 형제애를 극복하고 여성주의적 형제애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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