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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대한민국 교사가 되길 바라면서도- 대한민국 교사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이 나 자신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그릇되었다는 주장을 하려는 글이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그래도- 좋은-나름대로 애쓰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교사에 나는 왜 반감을 가지는 것인가라는 것을 스스로 납득하고자 쓰는 글이다.)
지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일제고사 때문에 불거진 교사들의 비겁함이 반감의 원천일까? 그들은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교사이며 제도에 대해 약간의 반발을 하지만 생계 즉 돈 때문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지 못 하는 그들의 상황을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당장 짤리면 뭐해서 먹고 살 것인가? 이것 때문만을 아니다.
그럼 지식-권력 구조를 지지하고 재생산하는 그들의 역할 때문일까?
국어 교사이면서 교과서와 관련된 책 이외의 다른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 그들의 나태함 때문일까? 등등.
모든 것이 반감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 근본적인 원천은 무엇일까?
언젠가 교사가 된 지 3, 4년이 된 동기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그녀의 말인 즉, 무능력한 교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왠고 하니 자신은 교육과정에 맞춰 학습목표를 만들고 내용을 선정하고, 학습활동을 조직하고 평가도 최대한 애를 써서 만드는데 그렇지 못한 교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해 -교육과정에 충실하도록- 수업연구를 열심히 하는 듯 보였다. 그/그녀는 말하자면 능력있고 애를 쓰는 교사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국민기본공통교육과정 그 자체에 의문이 든다. 그 교육과정 내용 하나하나를 따져서 그 부분에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문제제기가 아니다.
푸코에게 이런 용어가 있다. ORF, PRF. official recontextualizing field는 교육과정의 공식적인 재맥락화 단계이고, pedagogic recontextualizing field는 교수를 위한 재맥락화 단계를 말한다. 무엇인고 하니 공식적인 재맥화 단계는 각종 학문에 의해 생산된 지식을 국가 이데올로기에 맞추어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단계이고, 이것을 이용하여 교육현장의 틀에 맞게 재구화하는 것이 교수를 위한 재맥락화 단계이다. 위에서 언급한 친구가 애쓰는 일은 ORF에 맞추어 PRF를 제대로 구현하는 일이다.
이것이 과연 옳은가하는 의문이 든다. 현재 유능한 교사는 PRF를 제대로 실행하는 교사이며, 무능한 교사는 그것을 제대로 할 능력이 모자라는 교사이다.
교사는 근본적으로 학생을 기르는 일을 한다. 교사는 전적으로 자신의 일이 학생의 지식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학생의 삶에 총체를 신경써야 하며, 학생은 교사의 지식 영역 뿐만 아니라 전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볼 때 교사의 수업행위는 학생의 삶-현재와 미래-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PRF가 그런 것일까? 일제고사가 그런 것일까?-일제고사는 입시위주, 삶의 경쟁장에서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다- 국민기본공통교육과정에 짜맞춰 학생을 양산시키고, 장차 사회의 경쟁의 장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튼튼한 전사를 배출하는 것이 학생의 삶을 위한 것일까?
현재의 신자유주의적인 논리에 맞추자면 딴은 옳다. 그것은 학생의 삶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일제고사도 국가와 학생을 위한 것이다. 경쟁을 하려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 일제고사를 거부하면서 대학입시교육을-지식나열과 문제풀이 수업- 하는 것은 모순적인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입시제도를 거부하면서 ORF와 PRF를 긍정하는 것은 모순적인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학생을 잠재력을 개발하여 전투에 능한 전사를 키우는 동시에 학생의 삶을 위한다는 것은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스스로가 경쟁의 장에서 피터지게 싸운 영광으로 교사가 되고 난 뒤에 학생들을 경쟁으로 모는 것을 부당하다고 볼 능력이 있을까? 없을까?
점점 내가 가진 반감의 원천은 오리무중으로 빠진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 혼자가 아니라 모든 것과 연결되어 그물을 이루는데 그 그물코 하나를 내가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교사의 유능함, 빗나간 열정, 나태함, 비겁함, 그들이 가진 다양한 모순 등의 재료를 잘 섞은 비빔밥의 맛을 나는 '반감'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딴은.
사실은 나의-내 친구가 지적한 관상학적으로- 반골상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ㅋㅋ
그리고 나의 반국가적인-반단일체제의- 대안적 삶이 가진 세계관에 기인하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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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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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뭐라@_@
글자 많아서 읽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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