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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 분이요?

공공장소에서 남자로 읽혀 지는 건 내게 익숙한 일이다.

오늘도 식당에서 친구가 '저 쪽 자리에 주시면 되요'라고 말하자

직원이 대뜸 나를 가리키며 '저기, 남성분 혼자 앉아 있는 자리요?"라고 말한 것도 그렇고

 

그런데 재미있는 건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그 이야길 하면 반응들이

"에이, 설마. 뭐가 남자같아요, 하나도 그렇게 안 보이는데.."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게이로 읽히는 부치 등의 존재를 예로 들면서..

 

반대로 학교에서 알게 된 선배들이나 활동가들에게 이야길하면

"그러게 좀 여성스럽게 하고 다니지" , "그러게도 생겼지, 네가 좀 풍채가 좋냐, 행동도 그렇고" 라며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10대 게이 친구 한 명은 (여자 같이 생겼는데)담배를 핀다는 이유를 들며

트랜스젠더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나는 그냥 나인데 어떨 땐 여자로 어떤 땐 남자로, 어떤 땐 트랜스젠더로 익힌다니

(어떤 면에서 사람들 머리 속에 트랜스젠더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이 생겼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예전에는

트랜스젠더 같다거나 남자 같다라는 말에 놀라거나 웃기도 하고

말도 안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웃음을 작동시키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정상성의 개념들 때문에 웃지도 울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한 번 그런 정체성 놀이를 해 볼까도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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