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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시작

어제 오랜만에 사무실 쓰레기를 치우고 있자니

Jung이 묻는다.

"이제 작업 시작하려고?"

 

음... 그런 거였나? ^^;

그냥 무심히 한 행동이었는데 사실 그런 거였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쓰레기들을 버린 후 쓰레기봉투가 없어서 가게에 갔다가

짱구를 사서 Jung이랑 둘이 나눠 먹고

추가 촬영한 테이프들을 정리하고

한 쪽에 뭉쳐두었던 포스트잇 딱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늘어놓으며

편집구성안을 다시 짜고 있는 중이다.

 

4개월 전에 써두었던 구성안과 그 구성안의 디딤돌이 되었을 딱지들이 생경하다.

무엇보다 빼도 될 것같은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역시나 망설이게 된다.

지금은 NG라는 이 생각이 1주일후나 한 달 후에는 OK로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둔다.

7월의 내 생각들을 더듬고 지금의 내 생각들을 다시 비춰보며

딱지들을 이리저리 옮겨 퍼즐맞추기를 하고 있다.

 

편집은 버리는 작업이다.

잘 버리기 위해서라도 첫번째 OK들은 넉넉하게 고른다.

9시에 출근해서 공기를 바꾸고 물을 마시고 다시 차가워진 공기를 데우고

내일 있을 방송 준비를 하고 그러다보니 이제 10시 52분.

8분 안에 모든 일을 끝내고 11시부터는 다시 편집구성안 작성으로 들어갈 예정.

 

많은 일을 하진 못했지만 담담하게 편집이 시작되었다.

남은 시간동안 이렇게 담담하게 가는 거다.

앞으로 매일 작업일지를 쓸 것이다.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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