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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8
    긴한 부탁~
    하루

긴한 부탁~

내일 5시30분 홍대입구 롯데시네마4관에서는

<친구-나는 행복하다2> 상영이 있습니다.

2001년에 만들어졌으니 10년 전이네요.

새로운 생활에 바빠서 영화제에는 GV때 겨우 참여하는 정도인데

토요일, 김동원감독님께서 "영화 상영하는데 신경 좀 써라~" 하셨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감독님과 헤어지는데

 "<기찻길 옆 공부방> 상영하는데 나라도 들어가줘야지~" 하며 가시더라구요.

그날3시에 동시상영하던 신작 '고양이춤'은 매진이었습니다.

 

뒤늦게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 5시30분에 제 영화의 주인공분들이 오십니다.

10년전, 이제 막 카메라를 든 초짜감독이었던 저에게

촬영을 허락해준 분들입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세번째 작업 <엄마...>때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네번째작업을 할 때,촬영을 거절하던 분들을 설득하다가

제가 오히려 설득을 당하면서 카메라라는 권력에 대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 새삼 알았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작업때 나를 믿어준 그분들에게 나는 너무 많은 은혜를 입은 것을.

 

그 분들이 오십니다.

토요일, 어떤 잡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푸른영상의 가치'에 대해서 묻길래

제가 그런 얘기를 했던것같습니다.

"자기의 인생에서조차 주인공이 되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 장애를 가진 제 영화의 주인공들은

2001년 그때,상영회를 다니시며 너무 행복해하셨답니다.

그리고 제게 "꼭 또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하셨지요.

제가 다시 그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분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계십니다.

 

그 분들이 오십니다.

관객으로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너무 늦은 노력이라 너무 미안하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노력하는 중이예요~

 

친구 (나는 행복하다2) Happy Friends

 

 

 


감독 류미례 Mi Rye Ryu
2001 / DV / Color / 59min

2011.3.29 (화) 17:30 롯데시네마 4관

 

2001년 제2회 장애인영화제 폐막작

          제1회 인디다큐페스티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중편부문 우수상
2002년 제6회 인권영화제

          인디포럼2002

          제3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2003년 제1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시놉시스
상훈은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살아간다. 바쁜 엄마는 센터까지 데려다주지 않고 버스만 태워 보내는데 그러던 어느 날, 상훈이 행방불명된다. 센터에도 왕따는 있다. 광수는 일을 잘 못하고 기분이 나쁘면 자해를 하기 때문에 다른 회원들이 싫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광수는 5천원을 잃어버리고 범인은 경수로 밝혀지는데...

연출의도
나는 관악장애인재활센터에 가기 전까진 장애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처음 접한 다큐멘터리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작품들이었고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것은 <22일간의 고백>이었다. 나는 그런 종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 아주 오래 전에 정치활동가를 꿈꾸었던 것처럼 난 영상활동가이기를 바랬다. 2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나의 카메라가 무기가 되기를 바라는 그런 간절함 때문이었다. 


99년 10월, 관악장애인센터의 정신지체인들을 만나면서 난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 그들은 나를 반겨주었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었다. 세상에 치여있던 시간들이었나보다. 나는 우리 엄마에게, 내 친한 친구에게, 잡담하듯 내가 겪은 일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첫 작업은 평생의 화두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오랜 주눅을 잠시 잊고, '난 그냥 잡담을 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며 관악장애인재활센터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난 지금, 센터에서 살고 있다.

산다는 것은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분명한 마디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믿고 살았다. 10살의 나, 20살의 나, 30살의 나. 그 모든 시간들을, 그리고 시간 속의 변화들을 설명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 난, 사는 건 그저 길모퉁이를 걷는 것처럼 미지의 어떤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홍보물 때문에 센터를 찾고, 우리 회원들을 만나고, 영화를 만들고, 그러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고…. 그리고 남편이 장애인목회를 계획하는 성직자이듯 난 장애인영화를 만드는 영상활동가이고 싶다

STAFF

연출 류미례
제작 푸른영상

감독약력
2010 아이들
2004 엄마
2000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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