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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쏘.공

이 나라가 70년 이전까지만 해도 개발이 별로 되지를 않아 각 지역 공동체에서 다 같이 가난하기는 하였으나, 그 구성원들 사이에 차이가 크지를 않아 오손도손하게 잘 살았다.

 

농촌과 도시의 차이도 크지 않아 농촌의 논을 팔아서 도시의 집도 살 수 있었다.

70년이 지나면서 농촌에서는 새마을운동과, 녹색혁명으로 인하여 통일벼로 쌀이 증산되었고, 농촌의 어린 청년들은 도시로 몰려가서 산업전사로 일을 했다. 이러면서 농촌도 마을공동체 보다는 이해관계로 바뀌게 되면서 차츰 변해 지금은 몰락해진 농촌에 이러렀다.

 

도시에서는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아파트 평수와 층수로 차등이 생기고, 이제는 정규직 비정규직 연봉에 따라 각각의 계급이 형성되어 이제는 돌이킬수 없는 신분사회로 진입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는 지난날의 양반과 상놈으로 구별되었던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이렇게 70년 후 개발 열풍에 밀려나는 철거민들의 이야기를 적은 조세희 선생님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이 지금까지도 수백만권이 팔려 나가고 있다니,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세상인가 보다. 30년이 지난 후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으시면서도 용산추모집회에 나오셔서 30년전의 감회를 말씀하시기도 하는 형국에 이러렀다.

 

몇해전 여름에 유명하지 않은 경상도 어느 계곡가에서 여름나들이를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곳 음식점 간이 화장실에서 난.쏘.공을 발견했다. 이런 화장실에서는 종이로 뒤를 닦아야 하기에 신문지나 책을 가져다 놓는 경우가 많은데, 난.쏘.공이 그 화장실까지

오게 된것이다. 마침 책이 한장도 뜯기지 않은채로 있서 얼른 주워서 집으로 가져왔다.

 

그 후 그 책은 집에 있다가 남의 사무실로 가져갔는데, 이사를 몇번 다녔을텐데... 아직도 그 책이 어느 구석에 있을지 모르겠다. 한번 찾아 보라고 해야겠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개발이 되기 이전의 세상으로 되돌아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망가진 우리 자연과 인간들을 되살리는 길을 그 길 밖에 없다고 본다.

 

 



다른 사무실에 있던 책을 찾아 와서 두어번 다시 읽었다.

읽은 소감을 써 볼려고 했는데, 잘 안되서 쓰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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