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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농사일기 (2006.12.2 from cy)

2006년 농사일기
김정태   2006.12.02 00:50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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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수서에 이사와서 산지도 어언 3년이 지난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서울 생활 30년에 지난면서 이사를 몇번 했을까?
뚝섬, 영천, 가리봉, 홍제, 냉천, 현저, 녹번, 사당, 무악, 잠실,

수서 이런 정도의 거처를 옮긴것 같다.

 

이 중에서 다들 짦은 기간들을 살았지만~ 그래도 무악동에서

10여년, 잠실에서는 10여년씩 산듯 한다. 녹번부터 결혼후에 산것

같다. 녹번동에서 집세가 50만원에 5만원이었던것 같다. 지금은

집세가 그의 열배는 넘는게 아닌가?

 

이 수서에 이사와서 처음은 동네를 잘 몰라서 그럭저럭 지내오다

가...작년부터 건강이 걱정도 되어 집앞의 대모산을 대체적으로

토요일 마다 오르게 되면서, 대모산에 대해서 알게 된다.

 

산의 높이가 고작 291M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면서 곳곳에 진입로가

있고, 여러곳에 약수터가 있고,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네시간 얼마

든지 등산시간을 조절할 수가 있어 자유스럽게 등산시간을 조절할

수가 있어 좋다.

 

뿐만 아니라~
집앞에 농사를 짓는 넓은 밭이 이어 산을 오르면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아 오고 있었다. 지난 한해동안 풀꽃 텃밭을 다니면서

텃밭농사일을 해 보면서, 나도 텃밭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올해 초봄 대모산을 하산하면서 텃밭을 하면서 농사지은 시금치를

파는 아주머니께 시금치를 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텃밭을 해 보고 싶으면 자신들이 지어오던 저 아래 작은밭에 올해

농사를해 보라는 제안을 받고 가로세로 5m 정도 되는 밭을 3만원을

주고 농사 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세곡동 농협에 가서 퇴비를 사서 밭에다 뿌리고, 삽으로

밭을 파서 업고 일구어 몇가지 농작물을 심게되었다.

 

밭을 3등분하여 처음에는 가장 쉬울수 있는 상추, 고추, 겨자채,

가지, 도마토, 호박, 정구지(부추), 파...등등을 심어 보게 되었다.


(한 식구가 야채를 많이 먹을수 없다고 생각을 했기에 여러가지를

심을수 밖에 없었다.) 모두 야채를 심는것 보다는 저장성이 있는

작물을 심을려고 하다보니 감자를 심을수 있었다.(마침 밭을 빌려

준 아주머니게서 감씨를 준다고 해서 그 씨를 가져다가 심을수

있었다.)

 

그러나~
감자씨를 심은지 열흘이 넘어도 싹이 나지를 않고, 오래되어 싹이

나와도 자라는 모습을 볼 때 시원치 않아 마음을 조렸다. 보다못해

이거 틀렸다 싶어 5월에 뽑아 내고 고구마를 심어 볼까 하고 종로

5가에서 고구마순을 샀으나~ 술 마시고 놀다가, 그만 잊어 버리고

가지고 오지 못해서 이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감자줄기와 잎에 자라서 그래도 얼마정도는 수확을 하겠다

싶어 여름에는 수확할 상자를 여러개 준비해서 가서 호미로 캐보니

아뿔사~ 얼마 열리지 않닸다. 준비해 간 포장박스가 무색할 정도로

한 박스도 채 차지 않을 정도 밖에 되지를 않았다. 올해 감자 농사는

망쳤다.

 

일지기 상추는 그래도 잘 자라 주었다.
토요일 마다 밭에가면 비닐봉지 하나 가닥 채워 올 수 있었고, 매운

겨자채며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함께 심은 채소들을 한 가득 따와

서 먹을수 있었고...


고추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풋고추를 따다가 먹을수 있었고....

5월에 대모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는 우리밭에서 가꾼

상추를 비롯하여 채소들을 뜯어다가 가져가져가서 여러 사람들과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올해 여름에 장마가 오랫동안 이어져서 밭에도 한동안 못 가 보게

되었고, 장마가 끝이 나고 나고, 고추가 병이 들어 앞으로 희망이

없을듯 하여  봅아내면서 맻힌 고추는 다 따고 고추대는 그냥

버렸다.


그런데 이 고추나무는 버린 속에서도 계속 죽지 않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매를 맺고 있다.(생명의 힘이 강한것을 느낄수 있었다.)

 

도마토는 몇개 열매가 맺더니....
익을때까지 두었더니, 나중는 짐승들이 갉아먹어 하나도 우리가

따 먹을수는 없었다. 산에 많은 까치가 갉아 먹었는지? 족제비가

보이던데... 그 놈이 갉아 먹었는지 모르지만~ 넝쿨은 잘 자랐는

데....아깝다.

 

가지도 망쳤다.
가지나무의 성장이 시원치 않더니... 그렇더라도 가지가 얼마정도

맺히기는 했으나, 맺힌 열매도 볼품 없이 잘 자라지는 않아지만~

그래도  여러개 따 먹긴 했다.

 

재미있는것은 부추 이놈이다.
일정도 자라서 베어 먹고나면, 얼마지 않아 또 그 만큼 자라게 되고,

그러면~ 또 베어 먹게 되는 일을 몇번씩이나 반복하게 된다.

 

호박모종은 4포기를 심었다.
여름에는 넝쿨만 퍼지고 호박이 열리는것이 잘 보이지도 않고, 설사

호박이 맺히는 모습을 보더라도 나중에 보면 성숙한 호박이 보이지

않아 섭섭했는데...보아하니~ 길가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큰 호박이

보이면 따 가는것 같기도 했는데...


그 후 늦 여름, 가을까지 계속 작은 호박들이 달려서 밭에 갈때마다

몇개씩 딸 올수 있어 재미를 보았다. 감사절때는 강대상에도 올려

졌단다.

 

여름에는 배추와 무우씨앗을 사다가 심었다.
아마~ 남들 다 휴가가는 8월의 가장 더운 날이었을게다.
그것도 한낮시간에 밭은 파 엎고 씨를 심다가 쓰러질 정도였다.

씨를 심은것도 봄에 모종채소를 사다 심으니 그 값도 상당 큰것

같았다.


그래서 값싼 씨앗을 사다 심어 본것이다.

배추는 남들보다 먼저 심었는데....
후에 모종한 사람들 밭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는데 우리 배추는

커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지난 9월 탄천기행 갈때

뽑아가서 우리의 친구들과 나누는 기쁨을 나눌수가 있었다.

하나~ 너무 희망이 없을것 같아 가을에 그냥 다 뽑아 버렸다.

 

여름에 감자를 캔 자리에는 무우씨를 뿌렸다.
한 여름에도 무우는 잘 자라 주어 여러번 솎아서 열무나물을 해

먹고...이 무우도 추비를 하지 못해, 자라는것이 남들에 비해 열악해

서 안타까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까지는 자라

주어 지난 10월말에 무우를 뽑아보니...그래도 예쁘게 뿌리도 생기

고 잎사귀도 있어, 밭 가득히 시피런 무우로 가득하게 되었다.

 

우리가 먹기에는 너무 많을듯 하여 가까이에 사는 분들 댁에 약간씩

나누어 드리고, 우리것은 무우김치를 분잡하게 담겨서 지금도,

앞으로도 잘 먹게 될 것이다.


이 덕분에(?) 김치 냉장고라는 괴물도 집에 들이게 되었고....
신기한것은 농사한 무우가 동그랗게 이쁘기도하고, 달콤한 맛있다.

 

지금 절반의 밭에는 월동할수 있다는 시금치와 월동채가 심겨져

있다. 아직은 어린 이것이 진정 눈오는 한겨울을 넘길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마도~ 내년 이름 봄에 파랗게 싹을 틔우는 이들을 보면서 생명을

느끼고 힘찬 한해를 맞을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에는....
좀 더 넓은 밭 농사를 해 보고도 싶다.
그리고 토요일 뿐만 아니라, 아침 일직 일어나서 밭을 가꿀수 있는

부지런함이 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부도 좀 해서 제대로 된농사

도 짓고 싶다. 농사일기도 제대로 쓰고 말이다.

 

뿐만이란~
이를 통하여 우리의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생명을 지키고 평화를

이루는 일에 매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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