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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아~ 잘지내니?

여행다녀와서 열흘이 훌쩍 지났다.

그런데 여행의 즐거움을 되새기기도전에 짝꿍이 요양병원에 입원을 했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여기저기가 아프기도하고, 이번에 재발한 암 수술후 방법을 강구하다가 요양병원에서 채식을하면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한것이다.

대구옆의 청도에 있는 병원으로 갔는데, 산좋고 물좋고, 경치까지 좋다. 더구나 근방에는 까페도 많고, 짝꿍이 좋아할만한 갤러리도 있어 안성마춤이다.

 

그러고보면 결혼한지 7년이 지나고있는데 서로 떨어져 지내는건 첨이다.

결혼하자마자 건설노조공안탄압으로 수배생활을 해 일년정도 떨어져있었긴 하지만...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들마루에 나와앉아 둘이서 한참을 울었다. 

그냥 짝꿍을 두고오려니 눈물이 주르르 나온다. 참 기분이 묘했다. 아니 나보다 짝꿍이 먼저 눈물을 흘렸다. 애써 웃어보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둘이 아무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겨우 진정하고 '잘 지내~'라고 애써 말을 건넨다.

 

짝꿍은 한방치유프로그램이 많아 바쁘단다. 오전에는 사람들이랑 산행을하고 점심먹고나서는 뜸뜨고 요가하고, 이것저것 쫓아다니기에 바쁘단다. 어제 저녁에는 사람들이랑 탁구치느라 힘들었단다. 탁구치는 강당 옆에서는 환우들이 고스톱도 치고, 간식꺼리도 해 먹는가 보다. 아마도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 사겨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잘 지내겠지...

 

며칠사이 방에 들어오면 tv부터 켜는 버릇이 생겼다. 

잠도 잘 안와서 새벽까지 tv를 보다가 그냥 잠깐 잠들기도하고, 피곤하긴한데 새벽에 눈을뜨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비어있는 옆자리가 많이 썰렁하다. tv를 보다가 문득 옆자리를 보면 세상에 나혼자 있는것같은 느낌... 헉~

 

오늘처럼 온 세상이 비어있는 느낌이 드는날은

쿵푸팬더같이 옆자리에 철퍼덕 앉아서 씩웃고있을 짝꿍이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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