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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역시나 선거일뿐...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이 다가오자 일이 바빠진다.

처음부터 두팔걷어부치고 일을 도와주던 상인회 총무님은 건어물가게를 하시는데, 매년 이맘때면 시골로내려가 두달간 다시마 농사를 지으셔야한다며 나에게 회장님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완도로 갔다.

일은 두배로 늘어나는데,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이거무슨 티비나 영화에나오는 설정도 아니고 열시미 선거운동하다가 다시마 뜯으러 간다니...

전문적인(?) 운동원이 아니라 상인회 사람들이 십시일반 돕다보니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그중 대부분은 사실 선거운동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본인이 뭔가 도와야하는데 어떻게 할지몰라, 회장님을 불러다 자기의 돕고싶은 심정을 이야기하면서 술을먹는다.

ㅋㅋㅋ~

유세 다녀야할 회장님은 그래서 매일 술독이다.

당선되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런 하나하나를 챙기며 가는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난, 절대 그런 술자리, 모임은 반대하지 않는다. 선거에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썪은 정치인들이 모여 뻔질거리는 낯짝으로 형식적인 이야기만 하는 자리보다  얼마나 건강하냔 말이다.

 

그렇게 선거운동본부에 어중이 떠중이가 모이다보니 일도 체계가 안잡히고 어수선하다.

뭔가 계획을 잡고 가는게 아니라 빵꾸안나면 다행이지 싶다.

그래도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이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살아있는 정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물론 생활정치란것이 이렇게 아마추어임을 말하는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마추어인 사람들이 뭔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것. 그것이면 됐다 싶은거다.

 

한가지 아쉬운건,

지역에 이런저런 함께 해야할 일들이 있는데,

자리를 비울수 없어 함께하지 못한다는거...

역시나 아무리 좋은들, 선거는 선거일뿐이다.

어여 이 악의 구렁텅이를 빠져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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