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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 등록일
    2006/06/04 23:07
  • 수정일
    2006/06/04 23:07

아!!!! 이렇게 제목을 달 수 있는 것이 대체 얼마만이던가?!?!

언제가 가장 기분 좋았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아마 지난 1년 동안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투쟁하고 있는 어디와 깝깝해하는 동지들과 등등등을 생각해 보면 안타깝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은 기분 좋다고 말할란다.

왜냐?

 

자전거 샀다. 핫핫핫핫.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물 싸구려 자전거하곤 비교도 안 된다.

1년 된 중고지만, 이렇게 자전거가 잘 나가나 싶었다.

 

한 열흘 전쯤, 쿨하고 쌔끈하게 살다가 삽질하러 가자는 결단을 내린 이후,

어떻게 하면 이놈의 생활을 혁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허리춤에 달려 있는 살들이 자꾸 나를 중력의 힘으로 주저앉히는 것만 같아

재미도 있으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까페를 알게되어 매일 두어시간씩 붙들고 앉아 있기를 열흘.

자전거를 뭘 살까 이래저래 머리 굴리다가도 돈 문제가 걸려서 고민하기를 또 같은 시간.

저렴하게 중고자전거를 직거래로 사기로 약속을 해놨는데 상대편이 바쁜(?) 탓인지 약속이 미루어지길 세 차례 끝에. 드디어 오늘 자전거 확보!!

 

한강따라 10km 남짓 달렸더니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

 

지금 고민 중이다.

내일 아침, 중간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끝까지 갈 것이냐.

홋홋홋. 행복한 고민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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