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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생각과 대학원생 친구

  • 등록일
    2005/01/31 16:33
  • 수정일
    2005/01/31 16:33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는 우리 운동이지만
책을 쥐고 있다보니 "어떤 사회주의인가?"라는 주제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련 망했잖아?" 한 마디에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여.
인터넷으로 서양사학회 학회집을 들춰보니
꽤 볼 만한 논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역시. 운동이 잘 되려면,
대학원생들도 포섭해야 돼... 라는 생뚱맞은 생각이....

 

운동에 한 쪽 발을 담그다가 한국사 공부하겠다고 대학원으로 간 친구가 있었다.
그 때 나랑 한 선배는 목숨걸고 말렸다. 지금 대학원 가서 공부로 운동에 기여하는 것보다는, 현장에 가는 게 절실절실하다면서.
물론 그 친구는 박박 우겨서 결국 대학원에 갔다. 조선의 공산주의 운동을 연구해서 나름대로 운동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서 말이다.
돌아보면 그 때는 '이론'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노동계급운동을 지지하는 학생들에게 전망은 오로지 현장 뿐이라고 생각했다.
좁은 인식의 범위 탓에 유연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금 와서 이렇게 후회하는 것은 그 친구가 대학원 간 이후에 내가 하지 못한 것이다.
한 1년 공부하다가 잘 안 되던지 어느날 그 친구는 낼 모레 신림동에 간다고 선포했다...
끊임없이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멀어지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영 딴 길로 새 버렸다.
아쉽고도 아쉽다. 참 뜬금없게.

p.s : 나도 그냥 대학원이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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