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주변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 합니다. 학생들이 제 스스로 벌어서 학교 다니고 생활을 한다면, 아마도 대학에서 430 참가단이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 거라구요. 저는 대학이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당해년도 80% 이상 대학진학율을 유지하는 나라가 정상은 아니죠. 그런 학생들에게 사회구조를 알아달라고 하소연 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꾸 부탁을 하게 됩니다. 건강하시죠?^^
사회의 주인됨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답답합니다. 산오리님 말씀처럼 '졸업 후'에 자신들이 겪어보면서 느끼게 되겠죠.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장년이 되어 생활에 쫓기고 경쟁에 치이면서 '주인'됨을 자각하더라도 '주인'으로 살기는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하루 속히 '주인'된 자각을 해주길 바라는 거구요. ㅜㅜ
흠흠...
제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 적을 두고 있던 대학교는 파업을 자주 유치(?)하던 곳이었답니다. 그 당시 사석에서 '신원 미상 외부인의 상주에 따른 성폭행과 추행의 우려' 운운하는 지인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_-;
산오리님 말씀대로 대부분의 학생이 배불러 뵈지는 않습니다만 가끔은 씁쓸하고 헛웃음 나올 때도 있죵. 대학생들의 보수화 혹은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이미 학교를 졸업해 버린 이들의 책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생들을 포함해서 "진보의 아이템"이라 불릴 만한 그네들의 정치적 요구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물적 토대의 부재 -그것이 정당이 됐건 정책생산 능력이 됐건- 와 많은 대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외침으로만 다가오는 운동의 정치, 거리의 정치가 가지는 현실적인 한계점이 학교 구성원이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을 떨어뜨린 탓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는, 돌이켜 보면 '정부에서 금지하는 월드컵 응원'이었던 것 같다는, 무엇을 위한 시위였고 대관절 무엇을 얻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지난해 촛불 시위에 참여했었던 갓 대학교 2학년이 된 후배의 말은 스스로를 착잡하게 만들었습니다.
10년 전 "극렬좌경세력"의 손에 이끌려 "불법폭력시위"의 언저리를 맴돌던 한 젊은이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집회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이미 학교를 떠난 이들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치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수단들 확보하지 않는 한 집회와 시위를 통한 정치참여가 대개는 정치적 무관심의 정치사회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치적 효능감이 떨어지는 데 따른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가 적대감과 어우러진 장면이 일전에 포스팅하신 "예비군의 모습"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하기에 앞서 이미 20대를 지난 이들이 그들에게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치과정에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년 혹은 30년째 "짱돌을 들자"(이제는 그마저도 노쇠하여 힘이 없어서인지 "니들이 들어라"라고 이야기합니다만)는 이야기만 하는, 도대체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무엇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성, 진영 논리에 갖힌 비합리성, 가끔은 편견적이고 시대착오적으로 보이는 현실인식,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음처럼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운 모습들이 "운동권"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당... ㅠ..ㅠ
"20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하기에 앞서 이미 20대를 지난 이들이 그들에게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치과정에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저도 이미 그런 생각을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에게 그러한 제시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이나 구체적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한 측도 책임이 있지만, "도대체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무엇으로 하겠다는 것인지"를 생각지 않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거죠.
과거 운동이 누군가 프로그램을 제시해주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감화받음으로써 이루어졌는가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 프로그램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바로 그것이 '운동'이라는 걸 청년들이 자각할 수는 없는 걸까요? 적어도 낡은 "운동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자신들이 그것을 극복하거나 혹은 전복할 뭔가를 꾸며보는 것도 필요할 터인데, 현실에서 보면 비판은 난무할 뿐 자기 자신의 주체적 대안모색은 그리 보이질 않네요.
공부를 하는 것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수 있기 위함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착한 편에 붙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저도 도서관에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보니 쳇,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문을 좀 열자는 운동조차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