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 그게 문젭져... 왜 공맹 한자락 갖다 붙여야 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울 동네 아자씨가 그러던데..." 이건 안 되는 건지... 저도 글쓰기, 특히 블로그에 글 쓸 때는 최대한 어느 고명한 양반의 함자를 빌어 그분의 말을 슬쩍 끼워넣는 짓거리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얼핏 얼핏 그런 짓을 하는 거 보면 쥐뿔 없는 넘이 먹물든 티내려는 수작질이 몸에 밴 것이 아닐까 해서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만...
말걸기도 민교협의 '전문대학원 체제' 주장에는 비판적. 근데, 진보적 교육계가 왜 '대학'에 몰입하는가에 대한 배경은 이해할 필요가 있음.
교육혁명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확립되지 않으면 실현불가능함. 교육계는 이를 잘 알고 있음. '동일노동 동일임금' 확립이 그 문구를 법률에 명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 것은 물론임. 또한 직업간 소득차가 상당히 줄고 소득에 대한 높은 누진 과세 등도 필요함. 어쨌거나 이 따위 '제도'란 사회문화적으로 정착할 때 의미가 있음. 이 또한 진보적 교육계는 잘 알고 있음.
그리고 교육이 완전하게 탈바꿈하는 것은 대학 이외에도 유아, 초중등, 평생교육, 여타 비학력 교육도 바뀌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적' 교육대책을 주장하기보다 대학을 물고늘어지는 이유는 '한놈만 패자'와 '일정정도의 교육개혁이 노동시장에 대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임. 그리고 지난 날 초중등교사 중심의 교육운동이 대학일원과 학부모에게도 무게가 옮겨지도록 하는 전략 또한 있음.
진보적 교육담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잡담 제하고 '대학'만 물고늘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르는 바는 아니고. 문제는 말걸기가 설명한 그러한 단계적 방식과 '한 놈만 팬다'는 전술이 첫째, 대중들의 이해와는 전혀 별개의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것과 둘째, 그들의 목적과는 달리 사회구조 속에서는 대학개혁이라는 측면에만 관심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
첫째 문제는 말걸기가 설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진보적 교육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심도있게 자신들의 생각을 외부에 설파하고 동의를 구하고 있느냐는 거지. 실제 민교협에서 언제 한 번이라도 "교수직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대학구조조정을 획기적으로 해야한다"라는 입장표명 한적이 없고. 오히려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건에서 보듯 밥그릇의 확장이 가능한 측면에서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진의야 어쨌건 간에 교육개혁을 열망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의아하게 비칠 수밖에 없거든.
또한 이렇게 교육개혁에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집단이 only "대학교육개혁"만을 이야기하며 '한 놈만 패고' 있을 때, 학벌구조의 공고화를 꾀하면서 이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및 이 기득권의 구조로 '내 자식만은'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이 "대학교육개혁"에는 표면적으로든 일정정도 실질적으로든 동의한다는 데 유의해야할 거얌. 동상이몽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되 현상으로 나타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교육계'의 논리와 기득권추종자들의 입장이 부합하는 것이 있고 따라서 이러한 역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한 '진보교육계'가 가지고 있는 그 웅대한 꿈이라는 것은 기냥 꿈으로 남아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
살다보니 어쩌다가 그놈의 가방끈이라는 것이 조금 길어지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더라도 도대체 대학에 가서 거금 들여 공부를 한다는 것이 학문을 위해서이거나 기술의 증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졸업장의 확보를 위한 것이 되어버린 세상이 우습기도 하거니와,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 대해 일정정도 변화의 바램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적어도 이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일정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교수집단이 웅대한 자신의 비전을 안으로 간직한 채 내나 "대학교육개혁"을 목놓아 부르짖는 모습은 전략전술적으로 그닥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지.
본문의 글이야 대강 휘갈기다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쳐놓고 작성이 되었지만, 아무튼 교육개혁이라는 부분은 밥그릇을 버릴 생각이 전제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행인의 생각이지...
학벌차별도 없애야 겠지만 근본적으로 학력차별을 없애지 않고는 학벌차별을 없애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에 공감과 동의...
'음'님의 말씀도 공감은 되는 바이지만, 혹시 그 말씀은 우리 아이들이 가려고만 하면 모두들 어디든 '대학'에는 갈 수 있다는 전제가 있는 듯... 전 그렇게 들렸는데... 아닌가요?
네 대학의 경우 지금같은 경우도 공부할 마음이 있으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요즘엔 통신대학 같은게 발달을 해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학벌·학력차별 풍토일텐데요. 이는 대학을 평준화하여 대학이 갖는 특권을 없앤다면 많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벌·학력 차별풍토는 그야말로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공부했느냐 하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서울대를 정점으로한 몇몇 대학 출신들이 한국사회 핵심요직을 독차지하여 특권집단을 만든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를 누가 공부를 덜 하고 더 했느냐는 차원에서 대학까지 나왔는지, 고등학교까지 나왔는지 하는 것이 이후에도 어느정도 개인에 대한 능력평가의 잣대이자, 차별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것은 현재 이른바 '학벌'로 이뤄지는 차별과는 근본적으로 양상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현재 학벌·학력 차별 문제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일종의 '자격증' 차원에서 생긴 인식적인 차별이라기보다 특정 대학 출신들이 사회 지배층을 형성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특권집단의 사회지배에서 생긴 구조적인 차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학벌·학력차별 풍토는 출신대학을 기반으로한 사회적 특권집단을 해체하는 정책으로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