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거절하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게 이야기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까 하는 이야기에요. 분칠? 솔직히 웃겨요. 진보신당 아니라 그 어떤 정당일지라도 만일 님이 이야기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저부터 관두고 나옵니다. 저 그렇게 분칠할 정도로 능수능란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님의 주장, 단일화 거절하지 왜 않했냐는 이야기밖에는 없죠? "단일화"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뭔데요? 그 "단일화" 말을 들으니 예전에 많이 들어왔던 "단일화"라는 말과 바로 동일하게 들립니까? 현실정치? 물론 제가 현실정치 얘기 했습니다. 그런데 그 현실정치라는 거, 님이 이야기하는 유럽쪽 사민당들 어떻게 했어요? 왜 외국 정당에 대해서 들이대는 잣대와 한국 진보신당에 대해서 들이대는 잣대가 이렇게 들쭉날쭉이죠?
보수정당 단일화 누가했어요? 진보신당이 했어요? 심상정이 그거 하자고 그랬어요? 나중에 합당한답니까? 그런 이야기 한 거 있으면 들고 오세요. 내 이번 판 다 뒤집더라도 당장 내일 덕양 쫓아가서 뉘미 이따위로 살지 마라고 다 엎어버릴 테니까요.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제가 더 단순해 보여요? 진보신당에서 죽을 둥 살 둥 뛰고 있는 사람이 님보다 아이큐 딸려 보여요? 님보다 원리원칙을 모르고 님처럼 그거 지킬 생각 없이 "현실"만 보고 뛰는 것처럼 보입니까?
치 떠실 필요 없어요. 치 떨 시간에 님의 원리원칙이 담보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세요. "첨부터 거절", 참 말하기 쉽죠? 너무 간단한데 진보신당에 있는 인간들, 이 간단한 것도 못하고 참 덜떨어졌다고 생각되죠?
그건 님의 생각일 뿐이에요. 님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맞아떨어질 것 같았으면, 공산당선언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 세상은 일찌감치 공산주의세계가 되었어야죠. 제발 판타지 소설 좀 그만 쓰세요.
저랑 더 이야기하시고 싶으시면, 구체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박또박 올리세요. 그리고 님이 제안하는 대안이 어떻게 훌륭한 것인지 증명하시고, 거기 더해서 님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한 노력의 성과를 한 번 보여주세요. 본문에도 말씀드렸죠. 그거 보여주시고 그게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지금 즉시 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님이 제시하는 거 보고 판단해보죠.
의아했던 것은 이러한 자극적 반응들이 뻔히 나올것을 알면서도 왜 먼저 물었느냐는 것이죠. 캠프측의 복잡한 속내야 알 수 없지만, 여러 비판에 대해 진보신당측의 공식적인 언급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당원 게시판을 보면 (물론 저의 선별입니다만) 심상정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반드시 의회에 들어가야 하고 이명박 정권에 맞서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격렬하게 반대하시는 분들, 침착하게 잘 정제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에 얼어죽을 각오로 나오셨다는 분들이 스스로의 가치와 믿음으로 의회를 뚫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의석 한자리에 목을 매달다가 벌어진 헤프닝이라고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좀 오바였겠죠. (네. 저는 오바했습니다.)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이 일에 대해서 말이 많은것은 행인님이 지적하듯이 단순한 '헤프닝'을 넘어서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FTA, 파병에 찬성하는 정당의 후보자와 단일화를 한다."이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득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이러저러한 뉴스들과 글들많이 난무했고, 여기에는 진보신당 혹은 심상정 캠프의 (의도하지 않은) 방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인님이 잘 지적하셨듯이, "이번 사건, 개요상으로는 간단하지만 그 의미를 따지면 여간 복잡하지 않아요. 심상정 캠프나 진보신당의 스탭들에겐 향후 정치적 행보와도 관련 있는 중차대한 문제"가 맞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제안을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전에 "단일화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의 의미는 무엇이냐" 이러한 물음과 대답의 과정이 폐쇄적이었던 민노당처럼 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제한적이나마 진보신당의 공개적이고 당원의 의견이 수렴되는 절차를 보고 싶었습니다. 민노당의 밀실놀이에 얼마나 많이 지쳤었습니까? (시간의 문제와 여론수렴이라는 당 내부의 문제 그리고 단일화 방법이라는 기술적인 문제까지 여러 물리적 난제들이 있지만, 그러한 것들을 각오하는 것이 진보정치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의회에 청원넣고 참이슬 마시고 삽니다만, 심상정 캠프가 지금까지 받아온 정치적 관성이 어디로 탄력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헤프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꾸만 댓글을 달면서 진보신당과 심상정을 분리해서 말하게 되는 것 같아 다행인지 씁쓸함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정치적 실천은 정확히 말하면 저와 같은 사람들의 정치적 실천은 현장에서 투쟁의 공간에서 드러날겁니다. 저나 제 동지들은 단 한번도 개인의 출세를 생각하거나 의원 몇명 만들면 노동자정치세력화 해결된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지는 않거든요^^
보수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이거 팩트입니다. 뭔 가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고 팩트 문제라는거죠. 보수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심상정이 먼저 꺼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심상정이 받아들였다는것이 문제라는겁니다. 먼저 제안안하면 문제 없다? 그거 무슨 개발새발 논리인지 모르겠네요.
laron/ 이번 논란이 있기 전에 "단일화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의 의미는 무엇이냐" 이러한 물음과 대답의 과정이 충분치 않았다는 거, 누차에 걸쳐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그것때문에 당 내에서 단일화 제안을 잘 받았다고 하는 분들하고 이런저런 충돌도 있었구요.
바로 그 부분이 이번 헤프닝에서 제가 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점입니다. 솔직히 뭣도 아닌 일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설왕설래 하고 원칙을 깼니 안깼니 하는 이야기까지 들어야할 것이었냐는 거죠. 심상정과 진보신당이 결코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거 아니라고 계속 이야길 해도 이렇게 진보신당이 야합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면 바로 '분칠'한다는 소리나 듣고 있죠. 게다가 계속 이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보니 자꾸 스스로 변명을 일삼는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집니다.
당게에 올라온 글들 보면 저 스스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글들 많아요. 좀 전에 채경★님의 글에 트랙백을 걸면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글을 올린 사람 중에는 앞으로 당차원에서 교육을 필히 해야할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진보신당 당원이라고 해도 그 중엔 민주당보다 더 우파인 사람도 있고, 민노당 당게를 휘젓는 어떤 똘아이만큼 똘아이인 사람도 많습니다.
당게의 분위기에 적용하자면 저는 심상정캠프를 비판하는 입장에 설 수밖에 없죠. 심캠프가 한 행동이 너무 초보적이었다는 것은 아마 내내 비판할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나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던 진보블로거들에게 논쟁적인 글을 올린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적어도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몰려와 생난리가 벌어지는)당게가 아니라 진보블로그에서만큼은 합리적 비판이 있어줬으면 하는 거죠.
전복/ ㅎㅎㅎ 저도 그런 말은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정치적 실천은 현장에서~~!! 저도 현장 많이 결합합니다. 투쟁의 공간에서~!!! 저도 나름대로 투쟁의 공간에서 살아왔어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 있는 많은 "현장"의 동지들도 개인의 출세를 생각하거나 의원 몇 명 만들면 노동자정치세력화 해결된다는 얄팍한 생각 하지 않아요. 하다못해 진보신당에서 총선땜에 뛰고 있는 사람들 역시도 그런 생각 하지 않아요. 아, 심상정은 그렇게 생각할라나? 심상정이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할까요?^^ 님이 얼마나 열심히 투쟁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님보다 덜 열심히 투쟁하지는 않아요.
보수정당과의 후보단일화. 님이 이야기하는 팩트는 내내 이거 밖에는 없군요. 그 안에 담긴 온갖 함의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이 없죠. 아니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왜?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어지거든요. 머리 속이 개발새발이 되죠. 아 이런, 이건 하여튼 보수정치꾼들과 야합한 건데, 정치적으로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정리하고 하다보니 그럼 이걸 받아 말아 정신산란해지고, 이러다보면 왜 처음부터 야합이라고 했는지 헷갈리고...
운동하시는 거 열심히 하세요. 하시면서 진보신당 얼마든지 까세요. 뭐 그거 어려운 일 아닙니다. 하지만 깔려면 좀 그럴싸하게 까세요. 걍 니들이 후보단일화하려 했잖냐, 그게 팩트다, 그러니 니들은 원칙을 저버린 넘들이다, 이렇게 하지 말구요. 그 팩트 모르는 사람 있어요? 그래서 그 팩트에 깔린 문제를 한번 정리해서 보여달라니까요. 그래서 님이 보여준 정리에 제가 동의를 하면 걍 다 때려치고 나갈께요. 됐어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73131&PAGE_CD=14
이런 소식도 좀 알려주시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는지요? ^ ^
정말 답답한 마음입니다.
딴나라당과 잠깐 외출당(친박연대)이 헤쳐모여하면 개헌저지선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판국에.. 출총제 폐지되고, 거대신문에 방송사 안기는 신문법 개정되고, 최시중은 방통위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고, 이메가는 금산분리원칙 폐기하고 삼성은행 만들어 줄 만반의 태세에, 이건희는 여유만만으로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 자체가 정말 배부른 논의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에요.
솔직히 심상정 당선을 위해서는, 큰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보수정당 할애비와도 전략적인 단일화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살아 남아야지요. 민노당 김은주씨께서 '국공합작' 운운하시며, 논평까지 내면서 비판하시던데... 정말 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배가 덜 고픈건지... ㅡ.ㅡ;
보수정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이러저러한 정치적 함의와 복잡한 계산이 있는데 머리가 아파서 회피한다? 아뇨 그런건 없습니다. 현재 고양 덕양갑 후보 지지율을 보면 심상정? 조금만 탄력 받으면 당선 가능하지요. 그래서 받은겁니다. 무슨 고차원적인 판단이나 사고에 결합된게 아니고 민주당 힘 까지 받으면 당선될꺼같으니까 받은거에요. 님이 말하는 정치적 함의니 뭐니 하는게 제가 말한 분칠이라는 겁니다.
왜 그렇게 장문의 글과 댓글을 달면서 분칠을 해야 하는지 본인을 돌아 보세요 ^^ 그리고 열씸히 투쟁하는거 중요한데 더 중요한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투쟁하느냐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빡세게 투쟁해도 금뱃지 다는데 몸대주는건 아무 의미가 없지요.
진보신당의 건투를 빕니다. 무엇보다 당선권에 있는 것같지는 않지만 이남신후보를 위해서 그렇죠. 하지만 이런저런 비판이 구름 위에 노니는 분들 이야기로 읽히는 것은 슬프군요. 전 오히려 그게 가장 땅에 발딛은 사람들의 비판이라고 읽히고, 그런 점에서 이 순간에 오히려 '정치'가 어디에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전복/ 표 받는 거 생각 안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당장 총선이라는 싸움판에서 표 받는 거 생각 안 할 수 없죠. 그런데 그 제안 받는 순간 걍 표 더 받을 거 같으니까 덜컥 받아버린다면 그거 정치가 아니죠. 바로 님과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고차원? 뭐가 고차원입니까? 이건 차원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에요. 분칠? ㅎㅎ 저 분칠 못해요. 저 장문의 글이 분칠로 보입니까? 님과 저의 차이점은 그거에요. 저는 지금 반발자국 앞으로 나가는 것도 힘에 겹다는 거죠. 님은 저 앞에 손에 닿지도 않을만한 거리에 가 있어요. 그러면서 왜 거기밖에 못오고 있냐고 소릴 치고 있고. 저 지금 누군가 금뱃지 다는 거 위해 몸대주고 있어요. 그거 저는 깨알만큼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고 님은 그거 쥐톨만큼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 자, 님과 저의 차이가 뭔지 아셨으면 이제부턴 님이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힘찬 투쟁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세요. 현장에 결합하고 빡세게 투쟁하는 거, 그거 저도 하고 있는데 저는 그거와 덧붙여서 지금 당활동도 하고 있거든요. 님은 그거 하면서 저와 다른 뭔가 하고 있는 거 보여주세요. "장문"에 "분칠"이요? 분칠은 지금 님이 하고 있는 거에요. 님 주관적 잣대로 다른 이의 행동을 전혀 다른 색깔로. "장문"으로 이렇게 설명을 해줘도 못알아듣는데 "단문"으로 하면 알아듣겠어요?
겨울철쭉/ 님. 저 여러차례 말했어요. 비판받을 점 분명히 있다고. 그리고 이번에 보여준 그 미숙함이 앞으로 정말 원칙을 저버리게 될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구요. 그래서 그거 막기 위해 똥물 묻는 거 감수하는 거구요. 제가 구름위에 노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했던 거, 그거 당연히 비판받아야 할 점을 지적한 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다. 겨울철쭉님이라면 제가 더 부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제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아실 거에요.
"가장 땅에 발딛은 사람들의 비판"이길 바라는데, 공중부양한 분들이 있더란 거에요. 그분들에게 성질 좀 낸 겁니다. 저라고 공중부양 하고싶지 않겠어요? 저라고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세상이 없겠습니까? 그 세상이 "가장 땅에 발딛은 사람들"과 얼마나 다를까요? 받아야 할 비판은 달게 받습니다. 조금은 오바가 되더라도 그냥 감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넘어서 완전히 왜곡을 하고 자기 잣대만으로 얼토당토 않은 "분칠"하는 거, 이거 때문에 화가 났어요.
네 표받기 위해서 그런게 아니라면 심상정 후보의 말처럼 "대운하 반대를 위한 범야권 전선 형성" 따위를 위한것인가 보지요? 모든 행위에는 명분이 있습니다. 주사파들도 자기네들 꽅통짓 어떻게든 미화하고 말을 만들어냅니다. 그거 많이 겪어보셨을텐데요. 저는 진보신당파건 민주노동당파건간에 자기 잘못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중한테 이해를 구했으면 좋겠어요. 제 3자가 보면 딱 보이는 잘못인데 서로 잘못없다고 하니까 어이가 없어요.
전복/ 나참... 표 받기 위해서 했다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할께요. "표 받기 위해서 했어요~!"
또 다른 거 이야기하죠. 잘못한 거 있다구요. 다시 한 번 말할까요? "분명히 과정상 잘못된 점이 있었어요~!!"
너무 "장문"이라 읽다가 헷갈립니까? "분칠"되어 있어서 잘 몰라보시겠어요? 분명히 이야기했죠. 저거 다 표 좀 더 받자고 벌어진 일이었다는 거, 인정.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는 거 인정. 앞에 어떤 분이 잘 지적했듯이 과정상의 문제에 당과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도 있죠. 그것도 인정.
다 인정할테니 다른 부분에서 오바질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제 이야기에요. 이해구하고 자시고 할 생각 없어요. 잘못한 거는 잘못했다고 비는 거지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거기다 대고 주사파가 어쨌느니 니가 하면 로멘스냐는 둥 하면서 원칙 갉아먹었다고 뻥튀기는 하지 말라는 거에요. 오죽하면 이런 일이 자칫 원칙을 깨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죠. 신경써서 글 올리면 최소한 뭔 소리를 하는지 읽어나 보고 씹던지 까던지 하세요. 오케이?
행인/전 솔직히 이른바 '원칙' 대 '현실'이라는 구도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원칙'이 뭘 위해서 존재하는 건가요? 바로 그 '현실'을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 한 걸음 더 나가면, 이미 그 사람이 무슨 '원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현실'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던가요?(물론 이건 조심스럽게 써야 할 말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왜 보수정당과 단일화했냐? 그거 잘못 아니냐?"라는 말은 "그래서 무슨 효과가 일어났느냐(일어날 뻔 했느냐가 정확하겠지만)"라는 말이 같이 나와야 하는 말일 텐데, 그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잘못 아니냐?"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물론 반대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상당수도 그 동안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온 입장에서 만들어진 '현실'에 적응하는 것으로 그친 점이 많다는 게 이런 논쟁을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전 오히려 이 '단일화' 논쟁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한 번 묻고 싶어요.
"왜, 이른바 '시민사회세력'이나, 최장집/조희연 등등이, 한평석더러 물러나서 심상정 지지해라 요런 소리는 하면서도, 김종철(김지희)더러 물러나서 정동영 지지해라 요런 소리는 안 할까?"
어떻게 진보정치를 만들어갈까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 질문은 심각하게 해명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는 이런 사람들이 "한나라당 막기 위해 그래도 민주당" 이러기보다, "민주당 바깥에서 새싹 한 번 키워 보자" 이러기 시작했다는 거 하나.
그런데, 그 '새싹'의 내용이, 심상정/노회찬뿐만 아니라 문국현/권영길도 들어간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진보정치'가 아니라 '진보개혁세력 업그레이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거 하나.
그리고 (진보신당 전체가 아니라) 심상정/노회찬 개인들도 은근히 이 '진보개혁세력 업그레이드'를 자신의 정치에 활용할 낌새가 보인다는 거 하나(이런 낌새가 없었으면 이번 단일화 이야기는 애당초 나오지도 않았겠죠).
이번 단일화 문제를 비판하겠다면, 바로 이 지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생산적인 비판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진보신당을 '개량주의'로 보는 입장에서라면 더더욱)... '현실'은 이른바 '원칙' 대 '현실'의 좀 이상한 논쟁 뿐이로군요.ㅎㅎ
오늘/내일 비상 상황이실 텐데, 수고 많이 하시구요. 내일 좋은 결과 있기를 이곳에서도 바랄께요.^^
p. s. 민노당 시절에 제일 꼴불견이었던 게, 주사파들이 "민중(조직)은 당과 우리 정파를 지지한다" 이런 소리 하면서 상대편에 우위를 점하려 할 때였는데.. 그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말했죠. "젠장, 민중이 벼슬이냐?"
전복님 같은 분을 보니 이런 생각이 새삼스레 드네요. "젠장, 현장이 벼슬이냐?"
물론, 주사파가 '헌신' 없이 '입으로만' 저런 이야기한 건 아니었겠듯이, 전복님도 '현신' 없이 '입으로만' 저런 이야기한 건 아니겠지요.
덧글들이 왕창 달렸는데, 들여다보니 랄프네이더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더군요. 30년 이어져 내려오는 비지론이 거기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이번 덕양 사건에 대입하는 분들이 있는 거죠.
저도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사건은 사실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삐딱선님이 짚었던 바로 그부분이죠. 비지론이라는 것이 적어도 이젠 시민사회에서 드러내놓고 꺼낼 내용이 아니라는 거죠. 위 블로거의 포스트에 붙어 있는 볍진들은 아직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거구요. 하긴 민노당 대변인인 신석진이는 지 블로그에다가 아예 진보신당 표가 한나라당 돕는 거라고 하면서 유시민이 흉내까지 내고 있더군요.
현실만 가지고 이야기한 거 아니고 현실과 원칙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율하기 어려운가를 이야기하는 건데, 어떤 분들에게는 그런 논의 자체가 원칙을 깨는 거라고 생각되는가봅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원칙 주장하는 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세상 진작에 몇 번은 뒤집어졌을텐데 말이죠.
"진보"라는 말 참 많이들 달고 살고, 하다못해 지금 일하고 있는 이 작은 정당도 아예 이름에 진보를 걸고 있죠. 그런데 그 진보의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하고 생각마다의 간극이 너무 크더군요. 같은 당 안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래요. 뭐 그래도 민노당에 있을 때보다야 훨씬 낫지만서도 말이죠...
보수는 반발짝 앞서 가는 거고 진보는 한 발짝 정도 앞서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오른쪽에서는 빨갱이라고 뺨맞고 왼쪽에서는 개량이라고 뺨 맞습니다. 물론 제 두개골 안쪽의 어딘가에서는 한꺼번에 확 뒤집을 방법이 뭐 없을까 여전히 고민하지만요... ㅎㅎ
그나저나 삐닥선님이 지적했던 그 부분, 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 70~80년대 민주세력 밖에서 진보세력을 키워볼 때가 되었다는 것. 이거 좀 사람들이 많이 생각해 주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