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거 원 언제적 글이 스태디셀러처럼 읽히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폭력성과 자기중심성"이 싫으시다니 제 글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 글은 아주 현격하게 "폭력성과 자기중심성"에 의해 씌여진 거니까요.
물론 그 이면에는 김민웅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행위가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 채 사회적으로 쌓인 자신의 명성을 자본삼아 말도 되지 않는 훈장질을 하였던 일이 있죠. 이 글이 바로 그런 김민웅때문에 열받아 쓴 거구요. 혹시라도 김민웅이 쓴 글들 읽어보세요. 님이 이야기하는 설득을 위한 글들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 대한 변명과 자기의 편의에 따른 위치선정을 알리는 글인지...
아, 그리고 제 블로그는 누굴 설득하고 자시고 하려고 만든 공간이 아닙니다. 설득이야 여기 있는 글들을 보다가 마음이 동하면 글 보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지 내가 뭐 할 일없이 여기 죽치고 앉아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득조로 글을 써야 합니까? 그럴 거면 차라리 걍 소설이나 스고 말지.
제가 권력잡을 일 없구요, 한국사회에서 소위 '진보'적인 사람들이 권력 잡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혹시 님께서 과거 청와대 386들이나 김민웅 같은 사람들을 '진보'라고 착각하고 계시지 않는다면 무슨 뜻인지 잘 알겁니다. 예컨대 김민웅이 진봅니까?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분이시라니 한 말씀 더 드리겠는데, 지금 이 땅에서 적어도 누가 보더라도 진보적인 사람들은 이미 합리적입니다. 그 합리성이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고 근거도 없이 왜곡되고 있죠. 저는 반대로 이 땅의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좀 더 강력하고 폭발적인 힘으로 자신들의 에너지를 분출시켰으면 해요. 뭘 더 이상 어떻게 진보가 "합리적"이라는 것을 "설득"하고 있어야 합니까? 그렇게 될까 하는 알량한 기대로 버텼던 것이 지난 몇 년인데. 벌써 한 세기가 지나가고 있네요.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보수라고 자칭하는 집단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싫은 가장 큰 이유의 그들의 폭력성과 자기중심성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빨갱이로 몰아붙이면서 실제로 메세지보다도 자신의 입장을 더 중요시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국민 민족 운운하는 그들의 이중성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여기 와서 보니 진보라고 일컫는 진영의 분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의견과 다를수 있고 또 자신이 공격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분 나쁘시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주장한 내용이나 특히 사람에 대해서 새대가리 어쩌고 박쥐 어쩌고 하는건 진보진영 사람들이 그토록 치를 떠는 수구보수들이 빨갱이 어쩌고 하는 것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요.
자신과 견해가 옳고 반대의견이 틀리다고 생각하면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겁니다. 그들을 욕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그냥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를 과시하기 위한 자위 아닐까요? 나와 다른 사람은 다 공격하고 죽여야 하는 대상인가 보군요.
작년에 민주노동당의 분열을 보면서 또 진보신당의 창당을 보면서, 나름 합리적인 진보집단이 나오는건가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 올라온 글을 보면서 복잡한 심경이 드네요. 물론 이런 모습이 진보진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을지 모르나, 분명 진보라고 자처하는 분들 중에 하나이기는 하겠지요. 그동안 권력을 잡아왔던 사람들을 실랄하게 비판했던건 단지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지 못해서였나요? 여기 실린 글을 보면서 당신들도 당신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세력들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으면 당신들과 뜻을 달리하는 세력들을 억압하고 제거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나은, 좀더 살기좋은 세상을 원한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부터 다른 사람들을 껴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그 논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을 비판하는건 이미 그 논리를 이길수 없다는걸 자인하는 셈이 되니까요.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좀더 넓고 합리적인 진보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제넘게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