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저는 노무현이 조선일보를 폐간시키려 했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더불어 조선일보와 맞장뜨려했다고 본 적도 없습니다.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노무현은 전복님의 말씀 그대로 "안티조선의 이미지를 활용했을 뿐"입니다. 제가 이 말씀과 달리 생각하거나 달리 표현한 적이 없다는 것은 확인하시면 아실 겁니다.
조승수 인터뷰건으로 발단이 되었던 이번 이야기가 결국 조선일보를 어찌해야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조선일보를 완전히 폐간시키자는 운동은 결론이 나지 않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일보는 어쩌시렵니까? 조선일보보다 더 앞장서서 난리를 치고 있죠? 동아일보는요? 중앙일보는 폐간운동 안 할 겁니까?
군사정권시절에 앞장서서 군사파쇼의 주구역할을 했던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은요? 일제에 부역한 것보다도 더 실감나게 군사정권에 부역했던 그들에 대해 민주정권이 들어선 후 폐간조치를 왜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그냥 찌그러져 있으니 가만 둬도 될까요?
이건 조선일보 완전폐간을 목표로 안티조선 운동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왜 조선일보일까요? 강준만이 애초 조선일보를 타겟팅한 것은 조선일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때문이었습니다. 그 상징성이라는 것은 조선일보가 폐간됨으로써 구체화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같은 신문이 사회의 소수세력으로 전락하는 것으로서 완성되는 겁니다.
팩트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그 팩트라는 것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겁니까? 왜곡이라고 하시는데요, 왜곡에 관한 한 조선일보 욕 먹어도 싸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곡에 관한 한 조선일보보다 더한 곳이 중앙일보입니다. 그런데 왜 안티중앙은 일어나지 않나요? 왜곡보도라는 기준에 따르면 안티중앙이나 안티문화로 안티조선운동하시는 분들이 방향을 바꾸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중앙일보와 문화일보가 일제시대때는 없었기 때문입니까?
조선일보가 폐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이를 위해 매진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말릴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조선일보의 뒤를 잇는 포스트 조선일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까요? 프랑스 극우신문에 대해 안티운동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신문들, 그 동네에서는 거의 오타쿠들이나 보는 걸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고 네오나치들이나 열광하는 신문으로 인식됩니다. 우리도 조선일보를 그렇게 만들면 되는 거죠. 인터뷰할 건 하고 그거 왜곡하면 그 때 또 싸우고 그렇게 가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진보신당 창당을 목적으로 하는 카페에도 가입하고 해서 여기저기서 기웃거리고, 배우고 그러고 있는 중인데... 음... 정말이지 그 '원칙적'이라는 말이 대체 어떤 골격을 가지고 있을까? 하고 고민했었는데 저런 식이었던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고민 많이 되는 요즘이에요 크 ^^: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걸 맨날 느끼고 간답니다 ^^)
전복/ 나치에 협조했던 비시정권은 수복되자마자 처절하게 깨졌죠. 남한의 경우는 정 반대로 친일파가 잡았습니다. 이 왜곡된 역사가 결국 오늘날 남한사회의 질곡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선 이의가 있을 수 없죠. 그러나 그 이후 프랑스와 남한은 똑같이 반세기 이상이 흘렀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에도 파쇼신문이 있죠. 남한의 조선일보에 버금가는 정도로 말입니다. 프랑스와 남한의 차이는 이거죠. 프랑스는 완전히 뒤집어 엎은 이후에 그런 꼴통언론이 등장했다는 거고 남한은 청산과정이 없이 꼴통이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 전복님은 조선동아를 다시 반세기 전 프랑스 수복때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폐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거죠? 전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역사의 청산이라는 것은 프랑스식으로도 가능하지만 그와 다른 경로를 걸었던 남한은 남한 나름대로 청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베네주엘라의 챠베스는 왜 꼴통 언론들을 그대로 놔뒀을까요? 미제에 부역했던 신문들, 지금도 앞장서서 부역하고 있는 신문들을 강제력을 동원해 폐간시켰습니까? 진정성의 문제는 그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몸소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 안티조선운동이 이렇게 맥빠진채 널부러져 있는 이유는 바로 님이 가장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시는 세 번째 목적에 함몰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어떻죠? 조선일보는 다시 자기 정권을 세웠습니다. 안티조선 선봉에 선 것처럼 설치던 노무현은 일제에 부역했던 조선일보에 부역하다가 5년 보냈고요. 프랑스 대중교통에 노약자석이 없다고 해서 우리 버스와 전철에서 노약자석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과거청산의 문제 역시도 마찬가지죠. 남아공처럼 할 수도 있고 대전직후 프랑스처럼 할 수도 있는 거에요. 조선일보 이뻐서 이러는 거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