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행인님 정도의 세대에서도 저런 시는 이미 나왔어요.
예를 들어 1988년 전남대 주최 5월 문학상에 당선된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이라는 시가 대표적이죠.
이 시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시인데, 5월 광주항쟁을 은유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박용주씨는 광주 출생)
어떤 이는 이 시가 대단한 시인의 작품인 줄 알고 있습니다만 놀랍게도 이 시가 전남대 문학상에 당선되었을 때 박용주는 15살이었습니다!
박용주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이 시를 썼다고 하는데, 기라성같은 대학생 시인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었죠.
이후에 박용주씨가 고등학교 때 낸 시집인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를 보면 진짜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저도 시를 쓰던 입장에서 당시 이 사람의 시들 보고 거의 좌절...
근데 문제는 이 시인이 그 이후로는 전혀 시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여기에 소개되는 고등학교 시인도 그러지를 않길 바랄 뿐이죠.
너무 일찍 조숙한 감수성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