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그런 비판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위 덧글에서 지적하셨던 것처럼, 그 모든 내용들이 구체적인 투쟁의 결산인지 가끔은 의심스러울 때도 있죠.
사실 강령의 세부내용은 어떤 문장과 어떤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말씀하신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겁니다. 더구나 대중정당(이게 참 계륵같은 건데, 어쨌거나 진보신당은 대중정당이죠)으로서 당 강령은 그 '전체로서의' 대중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구요. 피냄세를 풍기려면 혁명정당을 선언해야겠지만, 그건 제도정치권과는 완전히 따로 놀겠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피냄세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우린 그래서 이런 조직이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보여지는 기치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그게 없다는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공론장에서 나온 말들을 죄다 주워"서 만든 강령이라고 하더라도 그 강령의 내용들이 어떤 기치 아래 조립되었는가에 따라 외부의 기대와 참여는 강도를 달리 할 겁니다. 어차피 각론의 차이라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진보신당이나 얼핏 봐서는 크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 당이 이야기하는 "복지"와 이 당이 이야기하는 "복지"의 내용을 굳이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아 뭔가 크게 다르겠구나 하는 느낌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건 바로 본연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기치겠죠.
그런 점에서, 저는 누차 당내 유력 인사들이 당내정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노선논쟁이 단지 캘린더에 맞춘 프로그램들에 관한 것에 불과하다면 사실상 지도부라는 것은 존재의 의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프로그램이 왜 우리들에 의해 진행되어야만 하는가라는 당위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 당위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지도부는 자신의 의사를 표명해야만 했죠. 그런데 이분들은 워낙 평화로운 분들이라 그러지 않더군요.
강령의 각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될 것이고 또한 바뀌어야 할 겁니다. 기치로 내건 원칙 안에서 말이죠. 그런데 정작 우리 기치가 뭔지 애매하다는 거. 진보라는 대의로 포장된 의제는 전부 끌어안고 가겠다는 과도한 욕망때문에 빚어진 일이겠지만, 앞으로도 참 험난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강령"도 잡탕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체적인 투쟁의 결산이 강령이 되어야, 그 강령이 바로 다시 의식(당원과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에.... 그래서 지난 독일총선에서 "인테넷자유"란 이슈 하나로 단숨에 2%을 획득한 "해적당"과 같이 하는 것이 차라니 낳다는 생각도 드네요...
마침 포스팅 하나 했는데요, 한겨레 21 이번호 특집 보면서 많이 어이가 없더군요. 심 사퇴를 종용했던 인사 중 하나가 언급하신 어떤 라인 쪽 인물인 것으로 아는데, 참 난감한 것이 김기식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민주당의 역사라던가 그들의 이념, 아니 차라리 미국 사회 내에서 소위 '진보(progressive)'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 이걸 도통 이야길 안 해요. 한국사회에서 그 말이 가지고 있는 함의가 왜 다른가를 설명하지 않죠. 최장집 선생이 이야기하는 바, 그것이 소위 건전한 대의제를 위한 하나의 틀이 될 수 있다는 거, 이거 학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이론적 동의는 가능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이념적 가치관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면 쉽게 인정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우째 주변에 보면 여기에 혹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에게 "왜 그런대요?"라고 물어보시면 저도 잘 모르겠다능... 쩝...
노회찬 욕은 저도 합니다. ㅎㅎ
그런데 욕도 욕 나름이겠죠. 입장에 따라, 예를 들어 노회찬 때문에 한명숙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거나 정치에 대한 상은 저와 다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들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그러한 입장이라는 것이 다분히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것이기 때문에 격한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거구요.
다만, 욕을 할 때 하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본질을 감추진 말아줬으면 하는 거죠. 창세 이래로 지구의 진보는 자신들이 다 해온 것처럼 설레발이 치는 거, 그게 영 보기 껄끄럽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남보고 순혈주의니 자기중심적이니 하는 이야기 하는 거 남새스러운줄을 모르니 어이가 없는 거구요.
아무튼 요즘 느끼는 건데, 정신건강을 위해선 웹서핑을 자제하거나 아예 끊거나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