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것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수 있기 위함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착한 편에 붙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저도 도서관에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보니 쳇,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문을 좀 열자는 운동조차 없었죠.
흠흠...
제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 적을 두고 있던 대학교는 파업을 자주 유치(?)하던 곳이었답니다. 그 당시 사석에서 '신원 미상 외부인의 상주에 따른 성폭행과 추행의 우려' 운운하는 지인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_-;
산오리님 말씀대로 대부분의 학생이 배불러 뵈지는 않습니다만 가끔은 씁쓸하고 헛웃음 나올 때도 있죵. 대학생들의 보수화 혹은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는 이미 학교를 졸업해 버린 이들의 책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생들을 포함해서 "진보의 아이템"이라 불릴 만한 그네들의 정치적 요구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물적 토대의 부재 -그것이 정당이 됐건 정책생산 능력이 됐건- 와 많은 대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외침으로만 다가오는 운동의 정치, 거리의 정치가 가지는 현실적인 한계점이 학교 구성원이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을 떨어뜨린 탓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는, 돌이켜 보면 '정부에서 금지하는 월드컵 응원'이었던 것 같다는, 무엇을 위한 시위였고 대관절 무엇을 얻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지난해 촛불 시위에 참여했었던 갓 대학교 2학년이 된 후배의 말은 스스로를 착잡하게 만들었습니다.
10년 전 "극렬좌경세력"의 손에 이끌려 "불법폭력시위"의 언저리를 맴돌던 한 젊은이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집회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이미 학교를 떠난 이들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치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수단들 확보하지 않는 한 집회와 시위를 통한 정치참여가 대개는 정치적 무관심의 정치사회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치적 효능감이 떨어지는 데 따른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가 적대감과 어우러진 장면이 일전에 포스팅하신 "예비군의 모습"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하기에 앞서 이미 20대를 지난 이들이 그들에게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치과정에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년 혹은 30년째 "짱돌을 들자"(이제는 그마저도 노쇠하여 힘이 없어서인지 "니들이 들어라"라고 이야기합니다만)는 이야기만 하는, 도대체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무엇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성, 진영 논리에 갖힌 비합리성, 가끔은 편견적이고 시대착오적으로 보이는 현실인식,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음처럼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려운 모습들이 "운동권"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당... ㅠ..ㅠ
"20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하기에 앞서 이미 20대를 지난 이들이 그들에게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치과정에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저도 이미 그런 생각을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에게 그러한 제시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이나 구체적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한 측도 책임이 있지만, "도대체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무엇으로 하겠다는 것인지"를 생각지 않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거죠.
과거 운동이 누군가 프로그램을 제시해주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감화받음으로써 이루어졌는가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 프로그램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바로 그것이 '운동'이라는 걸 청년들이 자각할 수는 없는 걸까요? 적어도 낡은 "운동권"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자신들이 그것을 극복하거나 혹은 전복할 뭔가를 꾸며보는 것도 필요할 터인데, 현실에서 보면 비판은 난무할 뿐 자기 자신의 주체적 대안모색은 그리 보이질 않네요.
사회의 주인됨은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답답합니다. 산오리님 말씀처럼 '졸업 후'에 자신들이 겪어보면서 느끼게 되겠죠.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장년이 되어 생활에 쫓기고 경쟁에 치이면서 '주인'됨을 자각하더라도 '주인'으로 살기는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하루 속히 '주인'된 자각을 해주길 바라는 거구요. ㅜㅜ
저도 주변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 합니다. 학생들이 제 스스로 벌어서 학교 다니고 생활을 한다면, 아마도 대학에서 430 참가단이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 거라구요. 저는 대학이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당해년도 80% 이상 대학진학율을 유지하는 나라가 정상은 아니죠. 그런 학생들에게 사회구조를 알아달라고 하소연 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꾸 부탁을 하게 됩니다. 건강하시죠?^^
이번 노동절 대회를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서 간혹 마치 자신들이 80년대에 있었다면 민주화 투쟁 했을꺼고 최소한 반대는 안했을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막상 자신들이 80년대 살았다면 오늘날 했던 짓거리를 했을꺼라고, 민주화 운동도 반대하고 대학에서 나가라고 했을꺼라고 장담한다.
20~30년전에 옳은 입장 채택하는거 그거 누가 못하나?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해서 선택해야지 정말 가증스럽다.
현실을 보지 못한 채, 현실에 대한 주관적 입장은 철회하면서 과거의 당위에 대해선 적극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바로 그 점을 비판하고 극복하려 노력하는 님 같은 분들이 있기에 위에 "연부네 집"님이 말씀하신 "낙관"이라는 것을 조심스럽게나마 가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네요. 위 글을 보면 '뉴 건대사태'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다, 뭐 이렇게 쓰고 있는데, 87년 항쟁의 기폭제가 된 '건대 사태'가 있었던 곳에서 민주노동의 노동절 전야제 행사가 보이콧 당하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건국대학교 학생들 전체가 그렇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정치적인 상상력을 빼앗긴 채로 사회와 단절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우리 사회의 경쟁지상주의를 강요하는 환경이 아쉽고, 학생들에게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안녕하세요? 소개해주신 사이트의 글은 이미 보았던 글입니다. 그런데 그 글은 사실관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성된 글임과 동시에, 그 글에 인터뷰를 했던 학교 총학생회 역시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진짜 내막에 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더군요.
애초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모두 반대한 것은 아니었죠. 오히려 현수막에 이름을 올렸던 학생회장들 중 상당수가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이 행사를 유치한다고 했을 때 반대한 것이 아니었구요. 그런데 일부 단위의 대표자들이 절차상의 하자를 운운하면서 다른 단위 학생회자들을 회유했고, 그 과정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행사반대 현수막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던 겁니다.
사전준비의 부실은 다각도에서 발견됩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주최측의 부실은 더 거론할 필요가 없더라도, 학내에서의 문제만 살피면 총학은 자신들의 비겁한 행위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죠. 예전같았으면 당장 총학생회 탄핵을 벌일 상황입니다. 행인이 너무 일찍(?) 학부를 졸업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어찌 할 수가 없은 상황이긴 하지만요. 시시콜콜히 따지기엔 너무 쪽팔려서 여기서 접구요.
그토록 학교의 "주인"임을 강조하는 학생들이 왜 자신들 스스로가 이 사회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참으로 난감합니다. 손 안에 쥘 수 있는 객체에 대해선 악다구니를 쓰면서도 정작 자신을 움켜쥐고 있는 실체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런지 암담하죠.
건대일 생각하면 짜증나도 입닥치고 있었는데
건대1인 당신 댓글을 보니
행인님 블로그지만 댓글을 안달수가 없군. 나도 당신처럼 존칭은 생략한다.
각설하고 하나만 이야기하겠다. 학교의 주인에 관해서다.
주인이 (430전야제를) 원치않았다고 하는데,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겠지.
건대 1인 당신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댓글단다.
만약 주인을 학교라고 생각한다면 당신 정말 불쌍할 따름이다. 이건 뭐 더 할말도 없네.
만약 주인이 당신(학생들)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맞다.
근데 대학이 당신만의 대학인가?
그 건국대가 교육재정으로 받은 돈에 시민들의 세금은 단 한푼도 들어가지 않았나?
건국대 벽돌에 코피터져가며 등록금을 낸 당신 선배들의 등록금은 없나?
그 등록금은 누구로부터 나왔나? 노동자민중이 뜯기고 뺏겨 남은 돈 아닌가?
당신이 리포트 쓰려고 한번쯤은 갔을 도서관의 장서는 안드로메다에서 떨어졌나.
여기 까지 말하면 대충 눈치챘겠지만 그 학교 당신거기도 하지만 원래 우리 모두의 거다. 물론 당신도 우리 모두에 포함되지만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당신들은 우리를 초대하지도 않았다고 당당하게 현수막 붙였지만
우리들의 학교에, 우리들이 만든 집에 초대받고 가는 인간이 어딨겠나?
그래 여기까지 생각안했다고 치자. 그렇게 생각안하고 사는 사람들 훨 많으니.
당신거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당신이 학교의 주인으로 정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을지
의심된다. 지금 사학은 사학자본꺼지 학생들거는 아니다.
당신이 학교처엄 우리를 외부인으로 생각할수록 학교는 건국대학생들 당신들 손에서 멀어질 뿐이다.
학교는 낄낄대며 좋아하겠다. 저것들이 우리 대신 지들 친구들 막을 담장을 쌓아주네하면서.
구구절절쓴 당신 댓글 뚜껑열리게 하는 짜증에 하나하나 다 까고 싶었는데
댓글쓰다 보니 더 쓰면 비참해질거 같다.
하나만 더 말하겠다. 제안인데 당신이 받아들일지는 모르지.
당신 학교에 담을쌓고 스펙을 쌓고 기업이 요구하는대로 토익에 파묻히면 파묻힐수록
당신이나 나나 더 빨리 인턴세대 될뿐이다. 정신차리고 좀 싸우자. 같이.
제 블로그에는 어떤 덧글도 환영합니다. 쥔장이 누군지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어차피 쥔장의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 만든 블로그도 아니고, 온갖 분들이 다 와서 떠들어주길 바라고 만든 블로그다보니 오히려 선물님의 덧글이 더 고맙습니다.^^
"주인"이라는 말, 참 오랜만에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 때, "대학을 주민에게"라는 모토로 대학의 지역개방 및 공헌이라는 거창한 취지의 운동을 했던 입장에서, 오늘 벌어진 이 현실은 다시금 "주인"이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인디언의 선물 당신의 의견에 어느정도는 공감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나, 학생들만이 주인은 아닐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아마 학교의 주인이겠지. 하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과연 당신들의 행동을 찬성하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나는 노동운동에 대해 어떠한 악감정도 품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노동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다만 내가 이번 건대 사태에 부정적인 견해를 비추는 것은 노동운동이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전적으로 430관계자들의 책임일 수는 없다.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한 건대총학도 문제고, 폭행의 발로를 제공한 예비역학생또한 책임이 있을 것이다. 물론 학교로서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은 적어도 어떤 행사를 주최하면서, 소위 진보운동이라는 노동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폭행을 저질렀다는 데 있고, 이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더욱이 그 폭행의 대상이 당신들의 투쟁대상이 아니고, 일반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한 마디만 더 하겠다. 나 역시 언젠가 노동운동을 할지도 모르지만, 당신들과 같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차라리 나 혼자만의 노동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