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누구인가. 건대총학이 건대학생모두를 대표하는가? 과거 당신들이 저지른 만행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학교를 학생들을 비판하는가? 당신들의 잣대로만 생각하는가? 술마시고 강의실 들어가서 잠자고, 밤 새 소리지는 것이 당신들이 원하는 진보이며, 당신들이 꿈꾸는 민주주의인가? 주인이 원치않는데, 집에 무단침입하려고 하는 것과 당신들이 하는 짓이 무엇이 다른가? 진보는 항상 폭력과 동반해야 하는 것인가? 소수의 학생을 다수가 때린 것이 진보로서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각목을 들고 공포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80년 대 정부의 폭력진압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당신들은 당신들이 부정하고, 저주하는 그 무리들을 따라하고 있는 것 뿐이다. 당신들이 한 행동을 당신들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라. 이번 건대 후문에서 일어난 사태는 노동운동도 아니고 진보운동도 아니다. 당신들은 야만적이고 비이성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지극히 보수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다. 나라의 대표가 대통령이라고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학교의 대표가 총학이라고 해서 학교의 모든 것을 총학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사태는 분명 총학에도 책임이 존재하고, 당신들에게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 모든 것을 총학에만 덮어씌우려고 하는 당신들의 태도가 오늘 날 책임회피를 미덕으로 삼는 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른지 내가 묻고 싶다.
"이 씨바, 이거 불법집회 아냐?", "저것들은 밟아야 해", "조지면 돼, 조지면!", "여기가 니들 땅이야?" 이거 누가 한 말일까요?
연전에 상영된 영화 중에 "구타유발자들"이라는 영화 제목이 있었죠. 예비군 훈련 받고 뒤풀이로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신 상황에서 왠지 몸이 근질거리고 나대고싶어지는 거, 이거 다 경험해본 일이기도 해서 그냥 넘어갔던 거에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사람들 앞에서 내놓고 그런 소리 해대면, 그 땐 진보고 나발이고가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거죠. 이런 상황은 싹 감추고, 그저 이 학교 다니는 학생이라는 말만 했는데 패더라라는 식으로 사태 호도하면서 "소수의 학생을 다수가 때린 것"으로 매도하면 맘이 편해지는지 모르겠네요.
"야만적이고 비이성적인 폭력을 행사"한 주체는 마치 자신들이 기득권세력의 일원인냥 착각하면서 정권의 탄압을 피해 학교로 온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 몬 일부 학생회 간부들입니다. "폭력"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함의와 "민주주의" 혹은 "진보"라는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좀 더 공부하시면 님이 하신 말씀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 알게 될 겁니다.
참고로 님이 "건대1인"이라고 하는데, 행인도 그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학연 혹은 인맥이라는 것에 대해 극단의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모교라는 내 존재의 출발점에 대하여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이런 유치한 글에 모교의 이름을 올리는 행동을 보면 더욱 수치스런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는 그냥 다른 필명으로 덧글 다세요. 학교 망신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학생이 원치 않았는데, 학교후문에서 집회를 거행한 것은 그 내막에 건대총학이 갑작스럽게 취소를 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한 것이 발로라 하더라도, 불법집회라는 타이틀을 피해갈 수 있는가? 예비군들이 어떤 욕들을 했는 지는 모르겠다. 물론 그들의 언행이 상당히 난폭했고, 당신들이 그로 인해 어떠한 수치심을 느꼈을 지는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의 폭행이 정당화되는가? 보복적폭행을 정당화하려는 것 밖에는 안 느껴진다. 오히려 당신들이야 말로, 예비역학생에게만 그의 언행을 문제삼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정말 이번 사태에 대해 화가 난 것은 소위 노동운동을 한다는 식자층들이 왜 학생들과 똑같이 행동하려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운동, 정치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며, 논리보다 힘이 우선한다는 것인지 슬프다. 오늘 학교에 대자보가 붙었고, 예비역학생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수치감을 느낄 수 있는 언행을 한 점에서 예비역 학생도 책임이 없지는 않겠지만, 분명 430집회 관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당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공시해야 할 것이다. 폭력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함의가 무엇인가? 폭력이란 어떠한 의미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그것은 폭력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진보가 언제나 최선이라고 여기지 말라. 당신이 진보에 대해서 어느정도나 공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진보에 대한 모든 의미를 안다고 생각하지도 마라.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매도하지도 마라.
건대1인/ 재밌네요.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듯 한데, 노동운동은 식자층이 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날 노동운동을 무조건 진보라고 볼 이유도 없어요. 그리고 당일 모여서 '폭행'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제가 알기로 그 사람들은 노숙자 빈민운동하는 당사자들이었구요. "진보"에 대해서 저는 아는 것이 없어요. 제가 님에게 "진보"에 대한 의미를 공부하라는 것은 진보라는 용어를 공부하면 할 수록 그 의미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게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거구요.
그리고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님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떠한 의미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기보다는 제도와 권위로 포장된 폭력은 얼마든지 미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430 집회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은 그 책임대로 묻되, 당일 벌어진 폭력사건은 단지 술먹고 개가 된 예비역과 흥분을 참지 못한 시위대가 일으킨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표면적 성격 뒤에, "폭력"으로 행사를 방해하고 "폭력"으로 그들을 학교 후문까지 밀어넣었던 이 사회의 거대한 "폭력집단"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바라구요. 제가 진보에 대한 모든 의미를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했다면, 본문과 덧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매도하는 것은 님이지 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구요. 한 번 더 부탁드리지만, 학교 이름 쓰지 마세요. 다른 필명 쓰시기 바랍니다.
저도 드는 생각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어마 뜨거라' 하고 걱정하고 있겠지만, 이미 작년 4월 총선 때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었기 때문에 내부 단속만 잘 하면 법안 통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게 뻔한 청와대 측은 아마 별 관심도 없을 듯합니다.
만약에 청와대 측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걱정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명박이 정치가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텐데, 이명박은 정치가라기보다는 경영인, 아니 노가다 십장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걱정을 하지 않겠죠.
당장 올해 6월에 미디어법안 국회처리가 있을 것인데, 주인장님 말씀처럼 미디어위원회인지 뭔지 몰라도 아무런 소용도 없는 위원회만 만들어서 시간만 떼우는 결과를 낳고 있더군요. 어쩌면 이렇게 시간만 떼우는 소모전이야말로 청와대 측을 돕는 것인지도 모르지요(일종의 힘빼기 전술이라고 할까요?).
미디어 위원회는 애초부터 만들어져서는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글에 올렸는데, 국회가 지들 할 일은 하지 않고 있다가 무슨 위원회 하나 만들어 '국민의 총의'를 모은다고 하는 것은 지들 받아먹는 세비 다 토해낼 일이죠.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결국 정치적 합의구조 안에서 합의주체로 나설 수 있을만한 힘을 가진 조직이 기껏해야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도인데, 이들 모두 미디어법안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상반된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겉으로야 민주당이 결사반대 운운하고 있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지금 한나라당이 하고 있는 21세기판 언론통폐합의 구조는 이미 열우당 집권기에 그 기조가 마련되었던 것이니까요.
아무튼 올 한해가 벌써 3분의 1이 지났는데, 여전히 사회혼란의 해소를 위한 정치적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군요. 답답합니다.
진보신당이 1석을 가지고 "걍 하던 거에서 한 발짝 정도 더 나간 정도로 만족하"면...아주 대단한 변수, 혹은 (빤한) 몇몇 사람의 이능력자 수준의 '막후' 활약이라도 없는 한, 향후의 더 큰 판에서는 바보되기 딱 좋습니다. 솔직히...울산이 진보신당의 기사회생 무대가 된 거...그건 '당력'탓이 아니라, 이번 재보선이 전국적인 정치적 의미를 가졌으되, 실제 판은 몇몇 사람의 개인기가 작동하는 국지전이었으니 가능했던 거 아닌가요? 국회에서 마이크 잡을 기회를 얻은 진보신당이 지금 그 마이크로 뭔 짓을 하느냐는 진보신당에게는 다른 거 다 제쳐놓고 '당력'이라는 게 발휘 가능한 멀쩡한 정당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럴려면...'이대로 그냥 조금 더'는 선택가능성이 무지 높으나, 가장 나쁜패인거죠. 물론...아마도 노, 심에 이젠 조 의원 까지 그거와는 좀 다른 계산을 돌릴지 모릅니다만... 가속이 붙었을 때, 그걸 더 큰 판을 향한 판짜기로 연계플레이 해내지 못하면, 2010년까지 사실상 당은 여전히 손가락빨며 '명사'들이 뭔가 하는 걸, 한편으로는 기대하고 한편으로는 염려하는 신세를 못 면할 겁니다.
말씀하신 그 "나쁜 패"를 빨리 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명사'에 대한 기대로 정치를 구성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겠지만, 당은 반드시 그 '명사'라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그 의미를 보여준 계기가 되었죠. 조승수는 진보신당의 후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조승수이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의 시각으로 볼 때도 많이 우습습니다. ㅜㅜ
아무리 정치적 산술(정치공학적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역시 이건 걍 숫자놀음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갈등과 분열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봉합될 수 있다는 것은 향후 매번 이러한 구조속으로 매몰될 여지를 남겨놓는다는 점에서 아주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단일화를 계리고 향후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합당할 수 있는 여지를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진보신당마저도 녹색당(혹은 생태관련 정당), 무지개당(소수자 중심의 당) 등으로 분화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될 때만 사민주의가 되었든 사회주의가 되었든 간에 이데올로기의 지형을 분명히 제시하는 정당도 나올 수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