뉀장... 아침이 밝는구나... 언제나 똑같지만...
국민학교때, 항상 놀 거 다 놀다가 방학 끝무렵이 되어서야 밀린 방학숙제와 밀린 일기를 후다닥 작성했더랬다. 긴장하면 방광에 경련이 일어나던 그 때, 아 쒸바, 담 방학부텀 절대루 방학시작하자마자 숙제고 일기고 미리 다 써놓으리라, 그렇게 다짐했더랬다. 보통 이때쯤이면 개학을 하루 이틀 남겨놓은 시점인데, 거의 환장할 노릇이다보니 어린 푼수에도 개학이 일주일만 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더란다.
그러다가 공부하고는 영 담을 쌓은...이라고 해놓고 보니, 똥줄타게 밀린 방학숙제 해대던 그 당시에도 그닥 공부를 해본 기억은 없구나... 어쨌든, 완전히 담 쌓게 된 중딩 때부터 방학숙제라는 것을 해 본 기억이 없구나. 아니, 중학교때부터는 방학숙제라는 것이 없었던가???
아무튼 국민학교 시절 개학 하루 이틀전의 심정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지금이다. 딱 한 달만, 아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가끔은 2월 3일 대대직후 보다 신속하게 창당작업이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누구의 탓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지금와서 책임소재를 물어봐야 별반 쓸데도 없고.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보니 D - 1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이 선거가 끝나면 이제 중앙정치판 근처에서 어른거리는 짓은 정리를 할 생각이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차피 찬바람 부는 벌판에 나서 개똥밭에 뒹굴 양이면 그래도 손에 쥔 거 조금은 있어야 덜 떨수 있지 않겠나...
똥줄이 타긴 하지만 일단 하루가 남았다. 그 무진장 많았던 방학숙제도 결국 하루, 이틀 사이에 얼추 해가지 않았던가. 물론 다 해가지 못해서 쥐어 터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서도....
일이야 될지 안 될지는 내일 결판이 날테고, 오늘은 오늘인 거다. 개꿈이라도 좋으니 뭔가 보였음 싶다. 하루, 오늘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