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웃으면 복이 온다는 진리를 체득케 하기 위하여 각하가 솔선수범, 하루에 한 번씩 개코메디를 몸소 시연하는 세상인지라, 그 휘하 관료며 정치인들이 모두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웃음을 줄 수 있는지 심려에 심려를 거듭하나보다. 경찰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일전에 집회장 근처에 있던 일본인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어 팸으로서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되더니, 또다시 심기일전, 보다 거국적 차원에서 국민들의 만면에 웃음을 띠게 하는 짓거리를 하겠단다.
<관련기사> 경찰 "집회 해산 명령, 이제 일본·중국말로도" - 프레시안
집회해산 명령 내릴 때,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각 한 차례씩 집회해산명령 하고 나면 3회반복 완료되는 건가? 이주노동자 집회하면 가관이겠다.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일대의 각국 말은 물론이려니와 러시아어에 아프리카 지역 각국 언어까지 동원해서 집회해산명령 하려면 꽤나 힘들텐데, 그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나보다. 기왕 하는 거, 꼭 그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신새벽에 이 기사 읽다가 박장대소, 그만 데굴거리다 의자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는 거 아닌가? 이토록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경찰을 보면서 기분 좋게 칭찬이 나오기는 커녕 별 븅딱쉐이들 쥐랄염병하고 앉았다는 구수한 욕지거리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대통령이 오삽질을 하시면 그 따까리 경찰은 부삽질이라도 해야하는 건지...(각종 삽에 대한 설명은 "삽"에 대한 계보학적 메모를 참조)
암튼 기대 만발이다. 이제 장차 몇 개 국어가 시위진압용 선무차량에서 흘러나올지 헤아려봐야할 때가 되었다. 그나저나 법 해석상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각 한 차례씩 해산명령 하는 걸로는 3회반복이 성립되지 않을텐데, 그럼 앞으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각 세 차례씩 해산명령 하려면 시간 꽤나 걸릴텐데 우짤라고 그러지? 게다가 자칫 잘못해서 이주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 선무방송 하려면 몇 개 국어나 하려고 그러나?
어쨌든지간에, 이제 경찰 선무방송마저도 다국어로 진행되는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국제화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영삼씨가 돌아가지도 않는 혓바닥으로 읊어대던 '세계화'가 이제 21세기 한국땅에서 만개하게 되었다. 애쓴다. 그놈의 외국어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역만리 한국땅에 와서 그 고생을 해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