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mB인가?

2008/03/17 19:58

기본적으로 삽질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극성의 공력을 가졌으나 롹이 걸린 컴터는 비밀번호를 때려줘야 사용할 수 있다는 기본적 컴퓨터 상식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 그를 일컬어 2mB라고 하는 것은 정녕 사람들의 말장난질이 아니라 진실 그 자체였단 말인가.

 

열흘 동안이나 컴퓨터 시동을 걸지 못해 좌불안석하면서 이것도 다 놈현 때문이라고 씨끈벌떡 했다는 2mB. 자신의 두뇌용량이 윈도 프로그램을 시동걸 정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망각한 채 이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하는 희안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국민성공시대가 도래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나 국민허탈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

 

정책의 성공여부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라도 어쨌든 지난 10년 간 한국이 이룬 성취 중에는 세계 최강 IT 기술의 보유라는 것이 있었는데, 어째 이거 앞날이 뒤숭숭하다.

 

삽 한자루 어깨에 걸고 깊은 시름하던 2mB는 국민소득 30000불의 성공시대를 열어제끼기 위해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놓는 기적을 준비한다. 보라, 모세는 홍해를 가르고 2mB는 한반도를 가른다! 온 국민은 기뻐 날뛰며 불황과 절망의 애굽땅을 벗어나 젖과 꿀이 흐르는 국민성공시대로 진입한다. 그로부터 한 1000년 쯤 지나면 "승만 성부에 박통 성령에 전통 성자" 삼위일체의 "수구교"가 흥성하고 그 경전 안에 한반도를 반으로 갈랐던 2mB가 최고의 선지자로 기록된다. 어화둥둥 놀랠루야~!!

 

세계 초 일류 IT 강국에서 벌어진 대통령의 "비밀번호가 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로그인이 안 되요, 이게 다 놈현 때문이에요" 사건. 이건 뭐 거의 초대형 대박 사건이다.

 

퍼뜩 든 생각인데, 지금부터 2mB시대에 벌어지는 온갖 자질구레한 사건을 하나로 모아 5년 후 책으로 하나 내봐야겠다. 제목은 뭘로 하는 것이 좋을라나? 진지하게 2mB시대를 비판한 것은 한 개도 재미없어서 별로 팔리지도 않겠지만, 이렇게 생쑈를 한 것만 모아서 출판하면 코메디물만큼 팔리지 않을까나? 흠... 좀 더 기획을 해봐야겠다. 이거 돈 될 듯 하다. 국민성공시대는 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책 한 권 잘 써서 행인성공시대는 열어볼 수 있을 듯 싶다. 퐈화화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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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비밀번호, 웃겨 죽겠다, 컴퓨터,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