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불쌍하다...

2008/04/01 19:50

견적이 나오질 않는다. 이사람들은 항상 그럴싸한 소릴 한 후에 결론은 영 삽질이다. 이명박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들은 대운하에 버금가는 삽질을 한다. 다름 아니라 본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그 주변부 인물들이다.

 

한동안 조용하다 싶더니 박경순은 또 뻘소리를 싸지른다. "진보정당의 '北 인권문제' 제기, 냉전세력에 편승"이란다. 이 글의 논리구성은 아주 단순하다.

 

이명박 독주가 우려된다. -> 이거 막으려면 진보세력이 총단결해야 한다. ->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 -> 이런 때에 진보신당이 북 인권문제 제기하는 것은 냉전세력에 편승하는 것이며 민생안정에 역행하는 거다.

 

이분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도대체 연세를 항문으로 드시는지 궁금하다. 생각의 구조가 어째 발전이라곤 없고 아전인수 곡학아세를 그토록 유려하게 해대는지 모르겠다. 방구석에 처박혀 고고하게 운동한답시고 뜬구름만 잡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는 건지.

 

박경순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민주노동당의 지난 4년 동안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분석 평가해 봤을 때, 그 어느 정당보다도 민생에 역점을 두고 활동해 왔던 것이 사실이며... 한미FTA 반대투쟁에 선봉에 섰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부유세 신설, 무상치료 무상교육 공약, 카드할인료 인하 운동, 상가 임대차 보호법 제정운동, 급식조례 제정 운동 등... 가장 성실하게 앞장서서 투쟁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맞다. 그런데 박경순이 간과한 것이 있다. 민주노동당 그 4년 동안 했던 활동들, 그거 지금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다 한 거 아니다.

 

한미 FTA 반대투쟁을 반미투쟁으로 승화시킨 분들이 아직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는 거다. 한미 FTA 대안이론을 생산하고 투쟁하려 했던 사람들, 그 와중에 본질이 날아가서 지금도 고생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으로 내놨던 사회연대전략을 지금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던 분들이 다 말아먹었다. 그러고선 내내 뒷감당도 안 되는 "투쟁"만 남발했다.

 

부유세? 그 로드맵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는 분들이 국보투쟁 올인하는 과정에서 날려먹는 통에 부유세공약이 공수표로 전락했더랬다. 무상치료 무상교육 공약 역시 마찬가지.

 

카드할인료 인하 운동 기획하고 진행하고 결과까지 담보했던 사람들, 지금 민주노동당에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하고 그 결실까지 만들어냈던 사람들 중 민주노동당에 남아 있는 사람 하나도 없다.

 

급식조례제정 운동, 이거 처음에는 지금 민주노동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받지 않았다가 이걸 반미운동으로 승화시켜주자(?) 그때 지금 남아있는 여러분들이 나섰던 거다.

 

박경순은 이런 얘기 일절 하지 않는다. 할 수가 없다. 해봐야 손해니까. 그러다가 박경순은 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번 총선의 주요공약을 보더라도... 등록금 150만원 실현, 비정규직 문제 해결, 중소기업 문제 해결, 지역경제와 재래시장 활성화, 농업육성정책 실현 등 철저히 노동자 서민 대중들의 민생문제... 한미 FTA 국회청문회 개최 및 비준저지, 이건희 구속수사 및 삼성의 국민기업화, 대운하저지 및 환경생태복원, 공기업 사유화 저지 및 사회공공성 강화로서 역시 민생경제에 치중되어 있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이 민생을 외면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선동이다.

 

사실 민주노동당의 총선공약, 그거 진보신당에 와 있는 사람들이 다 짜주고 나온 거다. 더 확실하게 이야기하면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만들었던 공약들, 통일운동과 코리아연방때문에 지금까지 들여다보지도 않다가 총선되니까 죄다 꺼내서 각색한 거다. 물론 각색실력이 너무 형편 없어서 몇 가지 포장만 하다가 말았지만.

 

까놓고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판받아야할 점은 다른 곳에 있다. 여성정치기금 받기 위해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여성후보들 각 지역에 꽂아 박은 거. 이거 왜 여성단체들이 입닥치고 아무말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중의개소리 같은 인터넷 찌라시가 민노당 20대 여성후보들 집중인터뷰까지 했는데, 과연 지금 민노당에서 17억이나 여성정치발전기금을 받을 만큼 후보로 출마시킨 그 많은 여성 후보들이 과연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각오로 그 자리에 섰을까? 20대 지역구 여성후보들이 죄다 통선대 출신으로 권영길 대선후보 운동원출신들이다. 여성운동이나 성정치 운동의 과정에서 한 번 보이지 않고 통일운동 하시던 분들이다. 상당수 다른 여성후보도 마찬가지. 이건 혹시 또 다른 측면에서 여성운동을 왜곡하는 거 아닌가?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정책의 완결성과 대안의 구체성은 얘기하지 못하고 민노당이 민생정치 열심히 하고 있다고 큰소리만 치게 된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다. 봐줄만 하다.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고 웃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진보정당(당연히 진보신당을 이야기하는 거다)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해결,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크게 주창하게 되면 그 의도는 어떠하든 간에 한반도 냉전세력들이  추구하는 대북 압박구도에 편승하게 된다...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민생안정에도 역행 운운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인다.

 

민생과 평화를 중심으로 진보의 단결을 실현하자.

 

징글징글하다. 그놈의 단결. 박경순이 이야기하는 "민생과 평화를 중심으로"는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노동당으로"라는 말일 뿐이다.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거다.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진보정당이 자국 뿐만 아니라 타국의 인권상황에도 관심을 갖는 것은 보편적 인권의 신장이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식민지배의 전초도구로서 특정종교의 선교를 앞세웠던 제국주의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침략을 위한 전초도구로서 인권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진보신당도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치 북한의 인권을 이야기하면 보수세력, 더 나가서는 미제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박경순의 논조는 쥐새끼 새우깡 파먹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편협한 관점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민주노동당 열심히 해서 이번 총선에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민주노동당은 민생을 책임질 수 없다. 총선이 지난 후에는 어김없이 또다시 통일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고 북한을 위해서 북한에 불리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다짐하는 민주노동당이 과연 얼마나 대안세력으로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덧붙여 박경순에게 하고픈 말은 이거다. 할 말 없으면 이제 몸보신이나 하면서 남은 여생을 즐기시라. 차라리 이 기회에 월북해서 마음의 고향 북조선에 가서 직접 통일과 민생을 위해 전력투구 하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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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공약, 민노당, 북조선, 여성, 정치, 진보신당, 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