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할까 말까 목하 고민중.
세상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경거리가 세 가지 있다는데 그 중 하나가 쌈질 구경이란다.(나머지 둘은? 하나는 불구경, 하나는 하악하악질 구경...이라던데 글쎄다...) 그래서일까, 행인의 블로그가 약 한달 전부터 방문자수가 꽤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아마도 행인이 가끔씩 민주노동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진감 넘치는 활극을 현장감 있는 언어로 생중계...라기보다는 하여튼 뻘소리 섞어가며 네뤼즌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네티즌? 아니죠. 네뤼즌! 맞습니다. 이메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이경숙 국보위 위원...이 아니라 인수위원장님의 하명을 받아 혓바닥을 가비얍게 굴려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대세는 영어!)
오늘도 별 거지발싸개 같은 것들이 개념없이 닭튀기는 소리를 해대는 통에 마빡에 스팀이 에스프레소를 뽑을만큼 뿜어져 나왔더랬는데, 저녁에 짜장 한사발 먹고 다마네기 냄새 풀풀 나는 트림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이건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글로벌 시대에는 '양파' 대신 '다마네기'라는 일본어를 한번쯤 읊어줘야 합니다. 여기에다가 왜 일본말을 섞어 쓰느냐고 태클 거는 분은 트랜드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구석기 크로마뇽 세대라고 보겠습니다.)
이거 너무 진지모드 아닌가? 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지각색의 사건 사고. 이거 안에서 보면 눈까뤼 흰자위에 뻘건 줄 돋을 일이지만, 톡 까놓고 밖에서 보면 븅딱들 쥐랄 염병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 "내가 박명수다!"하고 호통치는 개그머쉰들의 발악이 아닐까? 주관적으로는 관자놀이에 퍼런 핏줄 돋을만큼 엄숙하고 진지하지만 객관적으로는 개코메디.
사실 진보라는 거, 그거 왜 하자고 쌩 난리들을 폈던가?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차떼기로 모셔다놓고 들여다 봐도 결론은 버킹검. 잘 먹고 잘 싸자... 아니 잘 살자, 뭐 그거 아닌가? 등따시고 배부르면 만사 부러울 것이 없는 단순무식 행인의 경우만 보더라도 아둥바둥 열내며 진보니 뭐니 깝죽거린 그 모든 이유는 그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이메가처럼 빌딩 몇 채 가지고픈 욕망도 없고 놈현처럼 만인지상의 자리에 앉고픈 야망도 없다. 그저 배 곯는 사람 없이, 서로 죽일 것처럼 으르렁 거리는 사람들 없이, 길가에 노숙자, 폐지줍는 할머니, 껌팔러 돌아다니는 아이... 이런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즐겁게 노는 세상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 속에서 나도 딱 그사람들과 어울려 그저 한 세상 웃고 즐기고 싶었을 뿐이다. 행인이 생각했던 진보는 거기까지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돌이켜보니 행인은 진보일 뿐만 아니라 좌익이기도 했다. 스스로 그 위치에 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데, 어쨌거나 밀리고 밀려서 거기까지 간 듯 싶다. 가봤더니 저쪽 우익쪽엔 쪽수도 많고 돈도 많고 없는 건 개념이었다. 뭐가 그렇게 진지한지, 조국이며 민족이며 해방이며 진리며 정의며 거기다가 진보까지 알고 보니 거기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다마네기 트림을 기어이 연발로 터뜨리다 돌아보니, 어라? 이쪽은 또 뭐여? 좌익인줄 알았더니 저쪽하고 뭐 별 차이가 없네? 여기도 진지하긴 어마어마하게 진지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딘가?
이 때부터 무려 한 시간을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좌익이 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요즘들어 갈수록 부풀어오르는 양쪽 엉덩이살이 밀리고 밀려 항문을 막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행인은 스스로가 바라는 좌익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타도해야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나의 적은 진지함이다. 엄숙함이다. 아니, 진지함과 엄숙함으로 포장된 위선이고 오바질이다. 블랙홀처럼 장중하게 사방을 빨아들이면서 지 혼자 우주의 무게를 다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인상을 그리고 있는 포스트모던 인상파들은 다 내 적이다! 이 오바쟁이들이 정치를 하면서 이 사회를 말아먹고 있는 거다. 눼미럴, 내 지난 인생은 오늘 이 깨달음을 위해서 있었단 말인가? 이 간단한 깨달음을, 그래 이제서야 얻었단 말이냐?
그리하여 이제 선언하고자 한다. 즐겁지 못한 것은 진보가 아니다. 즐겁지 않은 사람들은 좌파가 아니다. 인생 그까이꺼 뭐 있나? 즐거우면 만사 장땡이다. 단, 혼자 미친놈처럼 머리에 꽃 꽂고 양손에 식칼들고 비실비실 웃으면서 지 잘난 맛에 환호작약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다. 옆구리 시린 사람들끼리 겨드랑이에 손넣고 간질거리면서 서로 웃겨주고 상대가 웃음으로서 나도 웃는 그런 세상, 그런 즐거움이야말로 진보요 좌익이다.
저 시청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아메리카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와중에도 석고상처럼 굳은 얼굴을 절대로 펼 생각을 하지 않는 자들은 나의 적이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가랑잎으로 두만강을 건너신 수령님을 사모하다 못해 밤이고 낮이고 충성서약을 써서 가슴에 안고 다니다가 결국 프락치짓을 해놓고도 자기는 국가보안법 피해자라고 설레발이 치며 울고불고 하는 저들은 나의 적이다.
그런데 그들이 정당을 만들고 정치를 하면서 좌를 팔고 우를 팔고 온갖 장사질은 다 해먹는다. 그리고 매우 엄격하다. 이거, 그냥 놔둬서는 안 될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안드로메다에서 놀아야할 허본좌가 아이큐 430이라고 개뻥치면서 4차원정치를 하고 이메가가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로 천하대삽질의 계를 설파하며 지 주제도 모른 채 법치주의를 이야기하지 않는가? 이것들은 진보의 적이다. 좌파의 적이다. 지들의 주관적 코메디로 하여금 결국 사람들에게 허무감만 심어주는 이것들은 우익이다. 수구다.
이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나도 정치세력화를 해야겠다. 이름하여 명랑좌파의 정치세력화! 진지함을 거부한다. 엄숙함을 거부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끼를 발산하라! 조국통일? 그런 건 잘 살아보세 깃발 아래 한 길로 나가다 보면 자동뻑으로 얻게 되는 거다. 노동해방? 아스팔트에 나가 주먹질 하는 노동해방은 가라. 차라리 인상 벅벅 쓰고 있는 자본가 앞에서 씨~익 웃어주는 여유, 그럼으로써 자본가들로 하여금 도대체 이것들은 제정신이 아니므로 홱 돌아버리기 전에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완전백치스마일전법이 더 유용할지 모르겠다. 내가 이야기하면서도 지금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시비걸지 마라. 졸려 기절하겠다.
아무튼 그럼으로써 결론은 하나, 명랑좌파당이 필요하다. 이미 '명랑'이라는 가장 최고의 진보적 가치를 벌써 써먹은 당이 있다. 이름하여 남로당. 딴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오늘도 온갖 야리꾸리한 하악하악 이야기들을 명랑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뿌리고 있는 남로당. 이들이야말로 명랑좌파당의 유일한 호적수요 진압의 대상이다.(혹시 이 남로당을 옛날 옛날 고리짝 시대 남반부에서 활동하던 그 남로당으로 착각하는 자들은 인터넷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는 공안기관 정보과 수사관들이라고 내 멋대로 규정하겠다)
고심에 고심을 몇 분 더 해본 후 행인은 명랑좌파당 건설이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규정했다. 킬리만자로에서 얼어죽은 표범을 봤다는 생구라를 풀며 21세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착각했던 용피뤼성님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21세기가 기다려왔던 것은 바로 행인이 창당할 명랑좌파당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창당의 길이 멀고도 험하겠으나 명랑좌파당은 그 이름만으로도 강호에 할거하고 있는 수많은 군웅들을 규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공동대표에 유재석,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하하, 노홍철을 옹립한다. 얘네들을 써야 당비걱정 하지 않고 당원확보에 도움 된다. 더불어 젊은 명랑좌파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동당대표로서 이들의 역할은 평당원들에게 허구한 날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임을 진다.
일부는 "이 당이 무한도전당이냐?"고 항의할 수 있겠으나 명랑좌파당은 아직 가칭일 뿐이므로 창당이전에 얼마든지 당명변경은 가능하다. 그러나 행인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당명은 명랑좌파당이므로 저 무한도전팀이 끝내 당명을 무한도전당으로 한다고 고집을 세우면 모조리 숙청시키겠다.
다음으로 당 최고위원은 순돌이아빠, 야동순재,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문소리로 한다. 문소리는 왜 꼈냐고? 그건 걍 행인 취향이다. 걍 당원 확보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이다. 물론 특별당비 빵빵하게 낼 가능성도 높이 샀다.(가만, 그러면 문소리는 이중당적자가 되나??)
당 고문으로는 쟈니윤, 남철, 남성남, 배연정, 이순주 등 기라성 같은 원로 코메디언들을 모시도록 하겠다. 쟈니윤 선생께선 멀리 타향에 계신지라 자주 출몰하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특별당비나 빵빵하게 내시는 것으로 임무를 완수키로 한다.(그런데 혹시 이분들 중 돌아가신 분은 없겠지??)
이상 지도부들에 대한 인선은 끝. 이제부터 각종 부문위원회와 정책위, 사무총국을 담당할 사람들을 뽑아야 하나 그건 당대표와 최고위원, 그리고 당고문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행인 맘대로 밀실인선을 하겠다. 행인이 대표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 건 아직 이 블로그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결과 되겠다. 어차피 첨부터 다 개뻥이기 때문에 여기선 뭐든지 가능하다.
아무튼 나머지 인선은 차차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럼 행인은 뭐 할거냐? 당근 사무총장이다. 명랑좌파당에 들어오는 돈은 모조리 내 손을 거쳐야 한다. 나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바로 돈세탁. 대형 세탁기(꼭 트롬이어야 한다. 물값이라도 아껴야지)를 몇 대 들여놓고 순복음교회 주일예배 끝난 다음 헌금 끌어담듯이 세탁조에 쑤셔넣고 하얗게 선명하게 돈을 빨아서 여의도 둔치 일대에 빨래줄을 걸어놓고 죄다 널어놓겠다.
당 강령과 당헌 당규는 인선을 하는 도중 걍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만들어볼란다. 까이꺼 그리 어려울 것도 없겠다. 강령 1. 항상 웃자 2. 항상 웃기자 뭐 이거면 충분하다. 당헌 당규는 대충 민주노동당 거 조금 베껴다가 정리하면 될 거다. 아아... ★은 이루어지는구나...
에혀... 원 별 시덥잖은 소리... 아니 글을 열라 쳤더니 춥고 배고프고 졸렵다... 당사에서 밤새는 짓도 이젠 좀 그만 했으면 싶다. 꿈이 이루어지기는 커녕 이러다가 꿈자리까지 뒤숭숭해지는 거 아닌지 몰겄다...
피에쑤 : 혹시 진보블로거 중 명랑좌파당에서 한 자리 하고픈 분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위와 직책, 명랑좌파당에서 펼칠 자신의 웅대한 포부를 덧글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창당주체로서 특히 명랑좌파당의 대변인을 맡아주실 분으로는 뎡야핑님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 발군의 센스는 가히 온 국민을 충격과 경악의 도가니탕으로 몰고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