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매년 이맘때쯤 어김없이 치뤄지는 터울림굿판 어영차청청 해방 세상 들레가

지난 일요일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다..

늦게 가는 바람에 앞놀이와 앞굿은 보지 못했다.. 덕분에 소원지에 한 글자 적지도 못했다.

 

몸도 풀고 마음도 풀고 소망도 풀어내는 <앞놀이>에서는
길놀이, 정성껏 소망을 엮어가는 소원지 쓰기와 소원깃발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한켠에서는 어린이와 시민들이함께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하는 놀이마당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문굿, 오방풀이, 당산굿, 고사굿으로 구성되는 앞굿에서는 소원성취 발원을 하는 순서이다..

 

대략 두어시간쯤의 앞놀이와 앞굿에 이어 본굿이 펼쳐진다..

 

<본굿> 재주꾼들 놀음에 하늘과 땅이기뻐하니 마당 가득 신명이로세
풍물판굿, 소리굿판, 진도양북춤, 고깔소고춤, 설장구, 날뫼북춤로 구성된다..

각 굿판별로 다 찍지 못했다.. 풍물사진 찍는 건 너무 힘들다..

그 역동적인 몸놀림을 어찌 나의 꼬진 똑딱이 카메라와 무딘 손끝이 잡아낼 수 있으리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덕분에 사람들이 일찍 가버렸다.. 그래도 굿판은 계속된다..

 


고깔소고춤을 추는 중

 

 

설장구춤인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둑어둑 해졌다.. 도대체 어디에서 나는 기운들인지 그래도 신명나는 장고춤은 계속 이어진다.. 징한 사람들..ㅎㅎ 용범 형이 상쇠인가보아...

10년을 봤는데도 정확하게 판을 못보는구나.. 너무 술판에만 열중한 덕분;;

 

 

풍물굿판의 재미 중의 하나는 술판.. 비록 초라한 술판이지만 오랜만에 여유자적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술 잔 속에.. 굿판의 흥취가 오른다..

 

 

이 큰 술독 하나를 삽시간에 다 비우고 또 마시고 또 마셨다..

우리 술판에 함께 십여명의 사람들 중.. 술과 관련한 대화명을 가진 자가 둘이나 된다..

술꾼.. 술꾼세상.. 동갑내기 친구들인데.. 이 날은 의상도 초록색 보라색 보색대비로 세트로 입고 왔다..

대단한 형님들이다..

 

<일단 여기까지.. 풍물굿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뒷굿은 다음 포스팅에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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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00:46 2007/10/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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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송이민들레 2007/10/09 11:40 URL EDIT REPLY
간만에 누나, 형님들 봬서 좋았쎄요~
☆디첼라 2007/10/09 12:08 URL EDIT REPLY
간만에 형님, 동생들 봬서 나도 좋았쎄요~ㅎㅎ 일단 취직 축하해.. 놀라운 능력이오.. 오래오래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단은.. 음.. 노래씨앗 다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래^^ 어제 씨앗들 무려 세시간씩이나 줄창 쉬지 않고 노래하더라.. 무셔운 사람들.. 그런데 너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
18송이민들레 2007/10/11 17:44 URL EDIT REPLY
^^; 노래부르고 싶어 미치겠어요오...
☆디첼라 2007/10/11 21:30 URL EDIT REPLY
이번 주 토욜에 노래씨앗 또!!! 공연한다더랏.. 맘 급하게 먹지말고 적응되면 모임 꼭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