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의 우물

 

미선 형환 혼례날.. 용범 형..

'좋은 사람'이다..

형에겐 화려한 미사여구도 필요없다..

 

나이.. 성별..

대놓고 그런 거 무시하는 사람이다 라고 자랑하지 않지만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는..

 

98년에 '실업극복문화한마당'에서 같이 기획하며 만났다..

며칠만에 10여개의 지방 순회 공연과 40여개의 수도권 공연을 만들어야하는 상황..

개성 강한 수십명의 연행자들을 모으는 일..

뺀질뺀질한;; 자원 활동가들과의 관계..

 

게다가

꽃다지가 23명의 식구에서 달랑 9명으로 축소되어

어수선할 때여서

오전부터 오후 7시까지는 꽃다지 일을 하고

오후 8시에 민예총 서울지부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였던지라

몸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안밖으로 힘든 시기였다..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사람에 지치고 일에 치여

발빼고 싶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도록 해 준건..

일 마치고 귀가하는 새벽녘에 기울이던 몇 잔의 술의 위로와

형이 보여주던 듬직한 신뢰였다..

덕분에 비분강개보다는 분기탱천할 수 있었다..

 

가끔 사람과 일에 지쳤을 때..

형이랑 술이나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만큼 깊고 넓은 사람이다..

 

형~ 언제 함 술 한 잔 해보아요..

(근데 이런 공수표 몇년째 날리고 있는건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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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9 13:36 2006/06/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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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범 2006/08/18 00:51 URL EDIT REPLY
이 글을 읽고 있는데 부끄러운건 왜일까 ㅎㅎ
그리 살라는 뜻이겠지요^^
이드 2006/08/19 03:10 URL EDIT REPLY
앗.. 엉아..!! 여긴 어이 아시구서.. 영광이옵니당..
형은 이미 그리 살고 계신데 뭘 더 그리살라 하겠습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