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마당에는 감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빈한하던 어린 시절..
그 감조차도 함부로 먹을 수 없었다..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건..
버티다버티다 저 스스로 떨어진..
터져버린 감 뿐이었다..
그래도
까치를 위해 몇개의 감을 남겨두는
여유는 갖고 있었는데..
이제 어린 시절 살던 그 집은
번듯한 양옥으로 바뀌었고 감나무는 베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지금은 작은 할아버님이 사는 그 집을 방문할 때마다
감나무가 있던 그 자리를 가늠해보곤 한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감꽃 향기가 머무는 듯하다..
감꽃 향기는
모든 것이 달콤했고 아늑하기만 했던 내 어린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