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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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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여행시작한지 201일 되는 날이다.
D-100은 지난주에 지나갔고, 시작한 날로 따지면 200일이 막 지났다.

어제부터 묵은 숙소는 65인실 도미토리. ㅎㅎ
완전 독서실 분위기인데, 그래도 은근 불편하지 않게 잘 이용하고 있다.

영~ 여행일지가 잘 안써지긴 하나, 오늘은 하루치라도 올려본다.

원래 여기에다,
닐스 보어 동상 사진이랑
내 늙었을 때 얼굴 예상 사진이랑
Christiania 히피들 사진을 넣어야 재미날텐데.
귀챠니즘으로 인하야~~~
사진은 나중에.



1. Date : 17.Aug.08 Sun

2. Weather
  약간 흐렸으나 비 없이 맑음.

3. City
- Copenhagen/Denmark

4. Sight and Routes
- 어제 사온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으러 거실에 나왔는데, 한국 여행자분이 말을 걸어옴. 방학마다 여행 자주하신 중년의 여 선생님. 일행과 함께 다니다가 일행은 먼저 귀국하고 혼자 며칠 더 지내신다고 함. 지난번 리투아니아 때처럼 또 엄청 챙겨주심. 튜브 고추장, 라면 스프, 커피믹스 등등 일용할 양식을 잔뜩 받음. 감사~
- 오늘은 박물관 보는 날. 세 곳을 타겟으로 길을 나섬. 나가다가 아차~ 닐스보어 연구소 생각이 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인터넷을 뒤져봄. 아무래도 좀 멀긴 하지만... 가능하면 걸어가봐야할 듯. 일단 Resistance Museum과 Medical Museum이 있는 쪽으로 향함. 가는 길에 코펜하겐 대학 건물 본관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앞에 쭉 늘어선 동상중에 역시나~ 닐스 보어 얼굴을 찾아냄.
- Resistance Museum을 코앞에 두고 약간 헤매어서 계획에 없었던 그 유명한 인어상을 구경함. 별 감흥 없음. 가판대에서 핫도그 하나 사먹고 박물관에 들어감. 크지는 않았으나 1940-1945년까지 독일 점령 당시 덴마크에서 벌어진 저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음. 유럽에 오니 확실히 1,2차 대전이 아주 가까이 느껴짐. 핀란드, 스웨덴에 이어 덴마크에서도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이 감. 덴마크에서 반 나찌 활동의 하나로 철도와 군수품공장에서 사보타지를 자주 일으켰다함.
- 나와서 오후1시부터 문여는 Medical Museum에 구경감. 유료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다는 Aging도 보고 싶고, 유럽 와서는 처음 보는 Medical Museum인지라 들어감(물론... 학생증 내밀어서 할인 받았음). 특별전은 영어 설명이 있는데, 상설관에는 영어설명이 없어서 하루에 한번씩 가이드 투어를 한다함. 일단 특별전부터 보고 있는데, 원래 덴마크어로 진행할 시간인 가이드 투어가 영어 투어로 변경되었다하여 급 가이드투어 참가. 느무 열심히 설명해주어서 약간 시간 오버하여 박물관에 머물게 됨. Aging전에서는 즉석으로 사진찍어서 내 늙었을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스가 흥미로웠고, 미국 아리조나에 있다는 Alco라는 회사에서 ‘냉동인간’을 보관하는 과정 설명도 재밌었음(그들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education(25세이하)-work(25-60세)-leisure(60세이상)가 연령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가지를 전생애에 걸쳐 동시에 진행해야한다는 그림에도 공감했고.
- 박물관을 나서니 벌써 3:30. 내셔널 뮤지엄에 가려는 계획이었으나 5시면 문을 닫음. 게다가 내일은 월요일이라 모든 박물관이 닫고. 거기에!! 그래도 어찌 가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다 중간에 지도를 봤는데, 인포에서 준 가이드북에... 박물관 위치 표시가 잘못되어있었음. 줸장.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가고 있었던 것임. 순간 힘빠지면서... 경로 수정.
-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Christiania로 발걸음을 돌림. 1971년 이후로 Free Christiania라 불리우는 이른바 히피들의 동네인 그 곳은 코펜하겐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함. 여의도처럼 다리로 이어진 섬처럼 생긴 그곳은 꽤나 넓은데, 처음 걸어갔을 때는 다른 동네랑 하나도 다른 것이 없어서 이게 뭔가 싶었음. 세금 안내고 다르게 산다더니.. 똑같네... 그러다 마냥 걷기를 시작하여 구석으로 들어가봄. 가다보니 일군의 무리들이 떼지어 걸어오길래 그들을 따라가보니 뭔가 펑크 캠프 같은 것을 하고 있었음. 그 동네에 가니.. 분위기가 약간 느껴짐. 일단 벽마다 그라피티가 엄청 많고 공원처럼 생긴 곳 주변에 허름한 집들이 정말 ‘히피 스타일’로 있었음. 이 ‘무리’들을 더 따라가보니 커다란 공장같은 창고에 ‘행사 본부’가 있었는데 음식도 팔고 술도 팔고.. 근데 대부분 덴마크어라 얘네들의 정체를 도저히 모르겠음. 뭐 그리 나쁜 애들은 아닌 듯 보이나, 검은 옷 일색에 해골표시에 염색은 좋은데 약간 머리를 밀어올린 것이 스킨헤드 생각도 나고...그래서 결국 말은 못붙여 보고 여기저기 구경만 하다가 행사 홈페이지가 적힌 찌라시만 챙겨왔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얘네들 ‘괜챦은’ 애들이었네. ㅎㅎ 좀 더 놀다 올 것을.
행사 제목은 'Shit-Town Festival 08'이었음(www.shit-town.dk).
- 조금 더 돌아다니다 보니, 가이드북에 나온 Christiania 투어 인포 센터와 거리가 보임. 각종 노점상, 카페, 바 등이 모여있는데 분위기 독특함. 그러나.. Too Touristic.. 어쩔 수 없겠지만. 음식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고, 파는 물건들도 그리.. Christiania는 최근까지도 아주 자유롭게 drug을 할 수 있었다고 하나 요즘은 금지. 대신 drug관련 용품들은 팔더만. 재미난 그래피티들이 많았으나 사진찍지 말라는 표시가 넘 많아서 몇장만 찍고 나옴. 나오는 입구에 ‘Now you enter the EU'라고 써있음.
-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Christiania는 현재진행형임. 여전히 Shit town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고, 정부는 계속 이들을 내쫓으려 하고 이들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고 함.
- 지친 다리를 이끌고.. 닐스 보어 연구소 앞에 갈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배도 고프고 다리도 너무 아프고 하여 포기(미안~). 길거리에서 몇가지 사먹고, 숙소 돌아와 라면 끓여먹음. 여기도 라면이 많아서 어제 5개쯤 사놓음. 라면 스프랑 고추장도 얻었으니 당분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지난번에 얻은 깻잎 캔이랑 오늘 얻은 멸치 조림은 언제 먹는다냐~).
- 65인실 숙소는 사람들로 꽉 차있으나 그리 불편하지는 않음. 오늘은 Turbog를 마셔볼까했으나 오르휘스에 갔을 때 먹기로 하고 자제.

5. Sleeping
 City Public Hostel-Dorm(65/M/S)

6. Eating
빵/우유-핫도그/빵-라면

7. Expenses
  은근 자잘한 먹을 거리를 계속 사먹는군. 덴마크 떠나기전 언제 한번 레스토랑에 앉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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