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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데, 발이 허공을 가른다.
호흡이 떠 있다.
문득, 사람이 미치도록 그립다가도
또 금방, 사람이 미치도록 두렵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냥 저냥 괜챦은 줄 알았다.
이제 제법 세상과 만날 힘이 생겼나 했다.
그런데, 갑자기 깊은 한숨과 눈물이 솟구치는 걸 느끼고서
나는 또 아직 내 여린 상흔을 본다.
사람들과 줄창 떠들었다.
서로에게 힘을 줄 만한
세상에 대한 냉철하고도 강단있는 이야기들을
또박또박 떠들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를 만난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찻장 밖으로 보름달이 밝게 떠 있다.
그 달이 서럽다.
마치, 종종 거리는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듯
밝으나 차분하게
낮은 호흡으로
내게 말한다.
지금 너는 너의 숨을 쉬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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