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아직...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데, 발이 허공을 가른다.

호흡이 떠 있다.

 

문득, 사람이 미치도록 그립다가도

또 금방, 사람이 미치도록 두렵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냥 저냥 괜챦은 줄 알았다.

 

이제 제법 세상과 만날 힘이 생겼나 했다.

그런데, 갑자기 깊은 한숨과 눈물이 솟구치는 걸 느끼고서

나는 또 아직 내 여린 상흔을 본다.

 

사람들과 줄창 떠들었다.

서로에게 힘을 줄 만한

세상에 대한 냉철하고도 강단있는 이야기들을

또박또박 떠들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를 만난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찻장 밖으로 보름달이 밝게 떠 있다.

그 달이 서럽다.

마치, 종종 거리는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듯

밝으나 차분하게

낮은 호흡으로

내게 말한다.

 

지금 너는 너의 숨을 쉬고 있느냐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