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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from 일기 2010/03/11 18:04

수업안을 짜느라 (과연?) 밤을 꼴딱 세웠다.. 간만의 밤샘..

고민안하다 하니 정신이 산만해져 사례집 좀 보다가 웹서핑 좀 하다가

뭐 그러다 보니 어쩌다 꼴딱..

간만에 일출을 보았다! 거의 제정신은 아닌 상태에서 봤지만..ㅎㅎ

그림처럼 소나무 사이를 커다란 붉은 해가 비집고 나오려고 그랬다..

아무튼 수업안은 대충 구멍 뽕뽕 해서 만들어가지구 갔다...

간만에 회의 비슷한걸 하니 무척 쑥스러웠다. 회의를 해서 쑥스러웠던 건지 그저 자신감이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패턴의 일을 몇번이고 몇년이고 해도 노련해졌다거나 베짱이 두둑해졌다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소심해지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_- ;;

 

잠을 못자서 그랬는지 돌아오는 길엔 더더욱 의기소침해졌다.

엄마는 며칠 째 바쁘다고 교재비 입금을 미루고 있고; 돈도 없고 차도 없는 나로서는 마냥......열이 받는다 = _ =

뭐 엄마가 나를 지원해줘야 할 이유같은 건 없단 걸 알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실컷 나 하고 싶은 거 하다 돌아왔고 엄마도 엄마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건데..

스스로 좀 못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쩐지 앞으로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넌 혼자 컸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질 것 같다...

한 번도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빴던 적은 없었는데, 그건 엄마한테 서운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이 스물 다섯에 이제 막 서운해지기 시작하다니 뭔가 좀 웃기기도 한다.

그리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각자 알아서 사는 와중에 엄마도 분명히 서운함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것.

 

집으로 돌아왔을 때 또 한 번 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는데,

밖에서 밥을 먹고 왔다고 말했을 때 할머니 얼굴에 스치는 약간 뭐랄까 배신감?

흐흐흐흐...

요즘 나를 거의 흰둥이와 동일선상에 놓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먹이려고 하고..ㅋㅋㅋ

 

이젠 좀 자야겠다.. 성 내 뭐하리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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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8:04 2010/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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