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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여행 3일차 - fishing

바다낚시를 가는 날이다.

낚시를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바다 낚시는 완전 첨이다.

들뜨는 마음에 새벽같이 출발....마음은 들떴지만 몸은 진짜 괴로웠다. 오늘 하루 숙소에서 그냥 쉴까를 생각하기도....하지만 낚시 예약도 해났고, 이때 아니면 못해볼것 같아, 시리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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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던 중 눈썹달이 이쁘게 떴길래 한방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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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떠날때는 나역시 기세 좋게 출발했다. 낚시 하면서 마실려고 맥주까지 사다 놓고, 사진을 마구 찍어대며 한창 들떠 있었는데, 이러한 기세는 몇 분 지나지 않아 꺾이고 말았다. 10분정도 바다를 향해 나갔을 까나? 파도에 일렁이는 배에 내 배가 부글부글~ 다행히 아침을 시리얼로 대충 떼워서, 그건 이미 소화가 되었으니 망정이지.... 햄버거라도 하나 사먹었으면 갈매기들 밥 줄뻔~

그렇게 부글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하면 안되겠다 싶어 이를 악물고 낚시에 전념. 두마리 잡았는데, 크기가 작아서 놓아줬다. 콜로라도에서 잡은 것들에 비하면 3배는 컸는데, 여기서는 monster fish라고, 사진으로만 보던 무지막지하게 큰 물고기가 아니고서는 다 놓아준다. 옆에 아저씨 낚시대에 완전 큰 물고기로 보이는 것이 잡혔는데, 내가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또 속이 안좋아서 먼곳만 바라보며) 있으니까 나한테 릴을 감으라고 낚시대를 넘겨줘서 감았는데, 진짜 팔 부러질뻔~~~ 완전 내 무릎 높이까지 오는 생선이었다.

신기한 생선 많이 봤다. 머리에 빨판이 있어서 배 천장에 붙이니까 딱 달라 붙는 애도 있었고, 색깔이 완전 노란 애도 있었고.... 우리 배를 따라오던 두마리의 바다거북이까지..... 근데 속이 안좋아서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다.

옆에 아저씨가 사진찍으라고 막 재촉했는데, 사진따위가 뭐라고..... 내가 죽게생겼는데..... 라고 생각하며 완전 무시....계속 먼곳만 바라봤다....ㅋㅋㅋ

 

막상 육지에 내리고보니 사진을 못찍은게 후회..... 쪼 위 사진은 출발한지 5분도 안되서 찍은 사진.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다...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는 낚시라도 했지.... 이 배에서 여자가 나랑 어떤 여자 2명이었는데, 그여자는 출발하자마자 배멀미를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누워서 자드라.....

 

다음에 하면 조금 적응해서 나아지려나?

그래도 재미있었다. 물고기도 두마리나 잡았고.... 옆의 아저씨의 배려로 monster fish도 잡아보고..... 하.... 내가 잡은 물고기 사진이라도 찍어 뒀어야 하는데.....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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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내려와서 조금 살것 같아서 사놓고도 마시지 못한 맥주를 해변가에 앉아서 홀짝홀짝 마시고는, vizcaya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지하철 security guide가 내 사진기를 보더니, 사진 찍는걸 좋아하냐며, 그러면 이곳에 가보라고... 무지 이쁘다고 해서 계획한 곳이다. 사실 박물관 같은 곳을 별로 안좋아 하는데다, 배에서 고생을 했더니 너무너무너무 피곤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고개가 떨궈질 정도로 꿈벅꿈벅 졸아서리, 중간에 내려서 숙소로 되돌아갈까를 수십번 생각. 그래도 이왕 출발한거 박물관 앞까지 가보고 별로면 되돌아가자는 생각에 일단 박물관으로 향하던중....

역시나 나의 길치 실력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나를 다른곳으로 인도했는데, 예상외로 무지 좋은 곳이었음.

Alice Wainwright park이라고, 해변 바로 앞에 잔디밭을 깔아높고 picnic area를 만들어 놓았다. (위 사진을 보라!)

잘못든 길에서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의외의 명당을 발견하고는 이곳에서 꼭 고기와 술을 먹으리라 다짐하고는 ㅋㅋㅋㅋㅋ 다시 뮤지엄을 찾아 나왔다.

vizcaya박물관은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아~ 이곳은 내가 가야할 곳이구나를 짐작했는데, 문닫을 시간을 1시간 가량 남겨둔 터라, 급하게 보고싶지 않아, 천천히 걸으며 곱씹으며 그렇게 구경하고 싶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일단 계획으로는 내일 오전에 갈 생각인데, 현재 피곤도로 봤을때 일어날수 있을지 모르겠.......

이건 분명 내가 나에게 가하는 극기 훈련이다~~~ㅠㅠㅠㅠ

이젠 나이가 들어서 돌아다니는 것도 막 피곤하다....

쿠바 여행할때만 해도 밤낮없이 돌아다녔는데.....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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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쓰레기장에서 나와서 세상좀 보니까, 더 큰 쓰레기장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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