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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가열차게 메이데이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하는 일도 없이 피곤하다.

 

무조건 학교 갔다 집에 오기만 하면 온몸이 무너지듯이 아프고...

 

한번 눈꺼풀을 닫으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술담배를 줄여야 하는 건가....

 



작년에 선본 꾸릴 때부터 계속 그래왔지만, 무력감은 극대화되어가기만 한다.

 

이렇다 할 전망도, 계획도 내지 못하고 그저 하루하루 근근히 이어나가는 스스로가 무력하기 짝이 없다.

 

제멋대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해들을 묶어 전망을 제시하려던 노력도 이제 지쳐서 못해먹겠다.

 

특히 한꺼풀 벗겨놓으면 그저 자신의 오류와 노력부족을 인정하고 감당해내지 못하여 그대로 도망가버린 한 비겁자에 불과한 놈이, 말할 때는 온갖 폼 다 잡으면서 씨부리는 것은 스트레스의 극치다.

 

좀 더 꿈이 많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껏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과거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이제는 불신과 증오와 포기와 원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희망이었던 때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날이 가면 갈 수록 새로운 대학 구성원들의 상상력과 꿈이 빈곤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내가 1학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내 동기들이 1학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선 계속 든다.

 

물론, 어디까지나 늙은이의 노욕에 가까운 것이리라.

 

고작 몇 년 사이에 사람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바뀌었으랴.

 

언제나 꿈꿀 수 있는 사람은, 현실의 대지에 발붙이고 언덕 너머를 바라보는 상상력의 소유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그 소수의 몽상가들마저도 이제는 꿈꾸고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며, 거기에 현실적 토대들을 덧댈 수 있는 여러 조탁과정을 차근차근 거치기에는 너무나도 여유가 없어져 간다는 것이다.

 

코앞의 문제를 스스로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이들.

 

그리고 그 코앞의 문제라는 것은 정말 서글프게도 천박한 문제들이다.

 

현실에서 천박함이 고귀함을 압도했기에, 발목 잡히는 그들이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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