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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공안당국에게 묻습니다.(10/3일 공안탄압규탄결의대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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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에게 묻습니다.(10/3일 공안탄압규탄결의대회 중)

공안당국에게 묻습니다

 

 

공안(公安)은 공공의 안전, 즉 우리의 생명과 존엄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거꾸로 되어 버린 것일까요? 2008년 대한민국의 공안은 거꾸로 우리를 때리고 우리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폭력과 공포의 이름이 됐으니 말이죠. 공안경찰과 공안검찰, 당신들은 우리가 법을 어긴 불법세력이라고, 배후세력에 준동된 폭도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폭도와 불법세력들이라고 부른 이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미친소 수입에 반대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촛불과 풍선들, 평화시위를 해야된다고 말하는 네티즌들, 거짓말하는 언론과 손잡은 기업들에게 진실의 장애물이 되지 말라고 호소한 소비자들. 당신들은 이들을 배후세력을 가진 폭도라고 말합니다. 정권의 나팔수이길 거부한 방송사 직원들, 저임금과 정리해고로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아이를 태운 유모차들, 당신들은 이들을 폭도라고 말합니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알려준 시민단체들, ‘때리지마세요, 대통령님 대화해요’를 외친 시민들, 살인적인 입시교육에 시달리던 학생들, 당신들은 이들을 불법세력들이라고 말합니다. 아프면 언제라도 병원에 가길 바란 사람들, 도로에서 촛불을 지켜주고 즐거운 노래를 들려준 자동차들, 평화를 기도한 신앙인들,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준 진실의 미디어들, 자 폭도가 보입니까? 이런 우리가 불순세력이라구요?

 

 

세상에!! 그런데 우리가 감옥에 가야한다고요? 백골단의 부활이라고요? 수배와 압수수색이라고요? 폭탄보다 무서운 벌금을 내라고요? 아마 공안당국 당신들의 눈에는 우리가 차량이나 건물에 불이라도 낸 걸로 보였나보군요. 그래서 당신들은 우리에게 그렇게 소화기를 뿌리고 물대포를 쐈던 거군요. 당신들의 눈에는 우리가 대포를 쏘거나 탱크를 몰았던 것으로 보였나보군요. 그래서 당신들은 그렇게 높은 철제성벽이 필요했던 거군요. 당신들 눈에는 우리가 총이나 칼을 든 걸로 보였나보군요. 그래서 당신들은 거북이 등껍질로 무장한 경찰을 만들었던 거군요. 당신들은 도대체 왜 훅하고 불면 꺼지는 촛불들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폭력을 행사하는 겁니까? 당신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목소리들이 그렇게 분통터지고 화나는 일이었나요? 그래서 거리에서 때린 것만으론 분이 풀리지 않았던 거군요. 왜 당신들은 벌금이 필요했을까요?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서 혹시 당신들의 월급을 주지 못할까 걱정됐던 것 아닙니까?

 

 

‘공안’이 할 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뺑소니 자동차에 우리가 다쳐가는 동안, 무차별적인 횟칼테러가 자행되고, KBS 앞에서 각목을 든 이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동안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이상하군요. 당신들은 항상 우리를 24시간 감시해 왔는데도 말이죠.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당신들은 왜 존재하는 겁니까? 정말 감시해야 할 것들, 즉 안전하지 않은 식품들, 불법으로 당선된 정치인들, 탈세를 일삼는 부자들, 거짓말하는 언론들, 인권과는 담쌓은 감옥들, 노동자를 부당 해고하는 기업들, 테러를 선동하는 뉴라이트들, 헌법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검찰, 경찰들 당신 자신들에게는 왜 이렇게 관대합니까? 우리가 정말 누군지 모르겠다구요? 우리를 아직도 모르겠다구요? 우리는 당신들 경찰들이 우리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그 날에도 따뜻한 미소를 보냈고, 당신들이 목말라 할 때 마실 물을 주고, 비오듯 더운날 땀을 닦아주던 아이들입니다. 우리는 거짓언론들에 맞서 진실을 지키려는 존엄한 함성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어둠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밝은 빛을 밝혀준 촛불들입니다. 우리는 독재와 억압, 부패에 맞서 민주주의, 자유, 정의를 외친 민주시민들입니다. 우리는 욕설과 협박을 일삼는 공권력에 맞서 사랑과 평화를 외친 소녀, 소년들입니다. 우리는 바로 당신들이 입고 있는 옷과 당신들이 오늘 아침 일어나 먹은 밥, 당신들의 숙소를 만드는데 들어간 세금을 내고 있는 당신들의 진짜 주인입니다. 폭도들, 즉 폭력을 쓰는 도둑들,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은 우리입니까? 당신들입니까?

 

 

-어청수 청장은 해임하라!

-경찰폭력에 피해를 입은 모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하라!

-촛불과 관련된 무차별 연행과, 무리한 구속 수사를 중단하라!

-유모차 어머니들에 대한 표적수사를 중단하라!

-무리한 국가보안법 적용을 즉각 중단하라!

-촛불시민들을 보호하던 운전자들에 대한 면허 취소와 수사를 중단하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

 

 

 

2008년 10월 3일

815평화행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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