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으려 했던 처음의 생각

2006/09/22 00:01 여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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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은규 정화 푸르미 학교에서 나와 얘기를 하는 창창한 20대의 여인네들. 그들과 난 주로 얘기한다. 연애에 관해 이야기 하기도 하고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고 싶은 가에 관해 많이 이야기 한다. 현실은 우리를 무엇인가 되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잘"되어야 하지 않나 독촉하고 우리는 좀 더 느긋하고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싶어 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할 거 같은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끝없이 결론 내지 못하고 나오는 한 숨 그리고 그 와중에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그 것들이 왠지 내게 과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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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뛰어넘는 노동에 대한 개념에 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스피박의 자연 여성 노동에 관해 함께 하는 세미나를 하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뛰어 넘는 노동에 관한 인식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처음에는 현실의 닥쳐있는 문제들에 대한 회피가 아닐가? 지금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가능할까? 라는 생각들이 있었다. 하지만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틀 밖에서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라며 긍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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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규정되어있는 직업안에서 꼭 선택을 해야할 거 같은 강박을 느끼는 걸까? 처음부터 노숙자가 꿈일 수는 없을까? 그렇게 쓰레기를 먹으며 시간과 자리의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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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이라는 책을 읽었다. 자위를 경험하고 나서 인생이 달라진다는 스토리가 있었다. 자위에서 성적 해방감을 느꼈고 그것은 생활에서의 해방감으로 이어졌단다. 자위라는 것은 그토록 누군가 "대단한"것이었구나 생각했고 영화의 주인공에서 억눌림으로 부터 자유로울 하나의 대안으로 자위를 선물하고 싶었다.

 

-편집이 안되서 처음의 고민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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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2 00:01 2006/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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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  2006/10/08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번째 파트 재미있고 아름답다
    촬영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