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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2
    빨래를 널다가..(3)
    MC P.I.G
  2. 2010/02/05
    허원근일병사건 재판 승소(1)
    MC P.I.G

빨래를 널다가..

어제 빨래를 돌리고 옥상에 빨래를 말리는데,

참 오래간만에 햇볕에 빨래가 참 꼬실꼬실하게 잘 마르겠다하고 생각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기운이 샤방샤방하게 히죽거리는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올겨울엔 눈덮인 한라산과 지리산을 꼭 가보리라 다짐했건만, 의지와 결단의 박약때문에 이루지 못했다.

작년 여름 제주 올레길을 살짝 맛 본 후, 올레를 꼭 다시 찾으리라 생각하며 책까지 사고,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책을 보며  제주의 조낸 알흠다운 바다와 하늘의 빛깔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지 못했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준비하며 미리 장만한 겨울 산행장비는 충주 월악산 산행빼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만큼,

산행도 소홀했고, 그 덕에 복부 지방이 스멀스멀 다시 미소 짓고 있다.

이렇게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찌질하게 보냈다.

 

벌써 2월도 마지막주이고, 3월이 왔으니 2010년에 즈음한 무언가를 다시 계획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만,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계획하고, 지키기로한 무언가가있다. 

 굳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는 이유는, 그 계획이 너무 개인적이고, 소소한 것들이기 때문이지도 하지만

그것을 남들에게 알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후과'때문이기도 하다.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시원하게 샤워하고 난후, 스킨을 경쾌하게 펴바르고

햇볕에 잘 마른 옷들을 속옷부터 새로 쫘~악 갈아 입고난 후 집을 나서는 상쾌한 기분으로 매일을 살고 싶다.

 

 

 

사족,

자취하는 남자들은 양말이 많다고 하더라.

왜냐고?

빨기 귀찮으니 신고 나갈 양말이 없으면 사서 신기때문이라던데.

어제 보니 내 양말이 정확히 58켤레............헐헐..... 뭐 빵꾸난 양말도 아니고, 모두가 온전한 양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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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근일병사건 재판 승소

허원근일병 재판 승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뭐라 말 할 수 없는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교차했다.

내가 이럴진대 허영춘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제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 아버님은 좀 어떠시냐?"

 

제민..

 

"아부지. 위안이 좀 되신듯 합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이십년이 넘게 그래오셨듯이, 또다른 허원근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만 보고 묵묵한 발걸음을 재촉하시리라 믿는다.

 

국회 의원회관 입구에서 1인시위중이시던 아버지..

 

 

박제민의 미니홈피에서 퍼옴. - '재판 후 허원근아버지의 일상'

 

어제 재판에서 부분 승소했다.

재판을 마치고

내내 긴장하셨던 아버님의 표정이

조금 편안해 진 듯 했다.

 

담담하게 일간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시고

3대 TV 방송사 및 기타언론들, 라디오 인터뷰들을

마치셨다.

 

바쁜 인터뷰들을 교통정리하고 보완하느라

오히려 나는

녹초가 되었음에도

아버지는 의연하셨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

아버지는 늘 그러시듯

원근이 형의 타살 및 국방부의 은폐조작을 증명하는

자료들을 취합, 정리, 요약, 워딩하고 계셨다.

 

출근인사를 하고

내 자리로 돌아 앉자,

웃으시며 "오늘은 커피 안끓여 주냐?" 하시며

한글워드프로세서 글상자의 여백간격을 어떻게 넓이냐며

워딩 작업에 대한 질문을 해오셨다.

 

젊은 사람을 참 부끄럽게 만드시고

정말 우리 시대의 어른들이 얼마나 소중한 분들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어 주신다.

 

"내가 9억이 무슨 필요가 있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통해 죽은 원근이 명예회복하면 되고, 제도개혁을 통해 똑같은 죽음이 없게 하면되는거야!" 아버지 말씀

 

아버지가 원근이 형에 대해 말씀하실 때면

아버지 당신의 아들 허원근에 대한 소리로 들리지 않고

이땅 모든 청년들에 대해, 그들 모두를 배려하고 걱정하는

그 소리로 들린다.

 

아니, 정확히 말해

아버님은 원근이 형을 통해 모든 젊은 이들의 삶을

고민하신다.

우리도 고민하지 않는 모든 젊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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