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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1/04
    민족, 국가, 영토에 대해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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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01/04
    백두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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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국가, 영토에 대해서

 

한국은 한민족만의 국가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쉽게 생각해서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국가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다만 한민족이 다른 민족을 차별하고 있을 뿐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노동자들, 여성들, 시민들 바로 그들이 다른 민족이라고 차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차별받는 그 노동자들, 여성들이 다른 노동자와 여성들을 짓누르고 차별하고 있는 꼴입니다.

 

미국이 앵글로-색슨 계열의 백인들만의 땅이라고 한다면 동의하시겠습니까? 물론 아니겠지요. 미국은 점령당한 원주민들, 끌려온 흑인들, 이주해온 라틴 아메리카인들 그 모두의 땅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는 민족=국가=영토를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순수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족은 역사적이고 문화적 현상이며

국가는 정치적 행위이며

영토는 존재하는 사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하나의 동질성만을 강조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억압한 전두환이 투표권을 가지고 한국에 사는게 맞겠습니까,

아니면 수년동안 힘들게 일하면서 그 잘난 한국사회에 돈을 벌어다 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살면서 투표권을 가지는게 맞습니까?

강제추방 당해야할 사람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전두환, 노태우 이런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하나의 땅위에 다민족 국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민족이 두개의 나라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에 두개의 국가가 존재하는 그 자체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민족은 순수하지 않으며

국가는 당연하지 않으며

영토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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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대해서...

 

며칠전 테레비를 보니깐 새해 첫날이라고 백두산에서 방송을 하면서 나오는 말이 뭐 "민족의 영산' 이런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1. 백두산은 왜 민족의 영산이 되었을까?

우리집 뒷산은 왜 민족의 영산이 되지 못했을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백두산이 가장 크고 높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만주로 세계로 뻗어 가고 싶은 한민족의 강함에 대한 욕망의 표현은 아닐까요?

 

2. 백두산은 그냥 산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높이 솟은 흙위로 물이 흐르고 꽃이 피고 동물들이 뛰어 놀 뿐입니다.


 

3. 백두산이란 노래가 있죠

"백두산으로 찾아가자"로 시작해서 "백두산이여 꺽이지 않을 통일의 깃발이여"

백두산이 왜 통일의 깃발이어야 할까요?

통일이라는 아주 정치적 행위의 상징으로 백두산을 삼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은 당연히 이루어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아주 정치적 행동입니다.

일부의 민족주의 활동가들이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거대 자본의 소유자들과도 쉽게 손을 맞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들의 통일이라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통일에는 '강성대국'의 꿈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두산이 통일의 깃발이 될 수 있었겠지요.

 

기독교 세력이 아랍 세계를 침략하면서 저지르는 일이 이슬람 성원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물론 거꾸로의 일도 벌어지구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일입니다.

성원은 그냥 집입니다.

그 집을 부숨으로 해서 상대를 공격했다고 느끼고, 그 집이 부숴진다고 해서 치욕을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백두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아무 의미도 없는 산에다 인간들이 자꾸 의미를 갖다 부치니 결국 나중에는 싸움꺼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깃발 따먹기, 곧 상징을 빼앗기 위해서이죠.

말그대로 상징일 뿐인데 서로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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