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가 있다면

2006/01/12 01:06 Tags »

  

데스노트의 비밀/다이도쿄데스노트연구회 엮음, 린드 L 테일러 옮김/스튜디오본프리/2005.12

데스노트6/오바 츠구미 글/오바타 타케시 그림/대원씨아이/2005.12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인 만화 '데스노트'는 현재 6권까지 나왔다.(일본에선 9권)

데스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죽는다, 로 시작하여 매 회 마지막에 추가 설명되는 데스노트의 복잡한 사용법은 현재까지 아마도 100여 개에 육박하지 않을까 싶다.

 

다이도쿄데스노트연구회가 엮고 린드 L 테일러가 옮긴 '데스노트의 비밀'이라는 책도 나왔다.(린드 L 테일러는 1권에서 죽었는데 -.-) 이 책은 복잡한 데스노트 사용법을 설명하는 동시에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구태여 사 보진 않고 목차만 보자니, '미소라 나오미는 살아 있을까?'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혀도 죽지 않는 방법은?' '사신의눈 거래를 두번이나 한 미사미사는 남은 수명이 얼마일까' '웨디와 아이버는 언제 사라졌나' '기억을 잃는다는 라이토의 작전의 위험도는?' 'L은 부활할 것인가'(그렇다... 연재분에선 L은 이미 죽었다 흑흑흑) 등 데스노트를 읽은 사람이라면 너무나 유용한 아니아니 궁금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뭐 굉장히 흥미진진한 내용에다 <고스트바둑왕>으로 유명한 오바타 타케시의 그림도 아주 훌륭하므로 관심있는 자들은 일독하면 심심하지 않겠다.

 

나에게, 데스노트가 있다면, 하고 생각해봤다.

주변에 미운 인간들을 서넛 떠올려 봤지만 딱히 반드시 죽여야만 할 것 같진 않다. 그토록 밉고 꼴보기 싫은 사람도 막상 죽인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죽일것까지야..' '용서해 줄까?'하는 심정이 생긴다. 그래서, 라이토처럼 '공공의 적', '범죄자' 척결에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대략 떠오르는 기준은,

- 강간범들을 모조리 죽인다.

- 생계형 범죄는 살인이라 해도 죽이지 않는다.

또 더이상 진전이 안된다. 강간범 외엔. 사람을 죽일 힘이 실제로 손에 들어오면 물론 달라질 수도 있겠다. (다 죽었어!!)

 

사회에서 대체로 통용되는 '범죄자' 말고, 역시 좋은 세상을 앞당길 방안을 찾으려면 데스노트를 숙청의 도구로 이용해야 되겠지? 부시, 악질 자본가, 부패 정치인...... 이런 놈들을 싸그리 다 죽여 없애.........................면 과연 될까? 지배 계급이 일거에 완전히 사라지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손쉽게 이룰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왠지 부시 하나 정도는 꼭 죽여야 할 것만 같다 아드득!)

 

역시 어렵다. 라이토는 범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제로 범죄가 줄어들지만 그때의 평화는 공포의 다른 한 얼굴일 뿐이다. 하지만 난 어느날 사신이 데스노트를 건네준다면 정중히 사양할 수 있을지. 거참 고민된다.(중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1/12 01:06 2006/01/12 01:06

Trackback » https://blog.jinbo.net/narmi/trackback/11

  1. batblue 2006/01/15 11: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데스노트에 고기와 치질을 스세요

  2. 나름 2006/01/16 02: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뷁~~~~~~~~~~~~~~~~~

  3. fsevx 2007/01/07 13: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제가 데스노트를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제 이름을 적을 것 같습니다. 삶이라는 것... 꽤나 힘든 것 같더군요. 죽음이나 무 보다도.. 죽음을 초월할 정도라면, 삶은 어떤 존재인지.. 저도 잘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