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7 02:05 Tags »

괜찮아괜찮아 하면서 느긋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 아니 노력한다는 생각조차 안가지려고 의식 밖으로 멀리멀리 보냈었는데

무척 분투했던 것인가보다

말 한마디에 풍선 바람빠지듯이 푸시식! 꺼져버리면서 알았다

아, 나 그동안 참 힘들었나보구나

나한테 왜이래, 억울하고 분하고 서운하고 눈물참으려고 입술깨물다가 볼때기 잘못 깨물어서 피맛이 나고 젠장

그나마 이성이 있어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자, 말을 고르고 골라보자 참아보자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었는

이정도에 발끈하고 부르르 떠는 나는 이정도밖에 안되니까 그런 것이지

유치한 말, "나도 힘들어"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술을 청하지 않은 것도 엄청난 인내심이 동원됐다

아 잘했다 술취했으면 일어났을 뻔한 여러가지 가능성을 상상해보건대 정말 잘한 짓이다

 

지금 이순간 열어놓은 방 창문으로 비가 엄청나게 들이치면서

30시간 걸려 완성한 마네의 그림 퍼즐이 비에 젖고 있지만 창문 닫을 기력이 없...

갈비뼈야 조용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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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7 02:05 2006/08/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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