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2007/01/02 01:14 Tags »

'1년'이란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매일매일 하루하루로 이루어진게 한 주고 한 달이고 일 년인데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1년이란 주기에 뭔가가 있는게 분명하다


욕심을 내서 새 마음가짐을 갖는 주기를 달 별로 압축해 보면, 매달 말일 사람들은 이번 달을 반성하고 이번 달의 잘한 일 못한 일을 꼽아보고, 다음 달 계획을 세우고, 새달 첫 해돋이를 보러 정동진과 왜목마을로 몰려가고 보신각에선 매달 종을 친다.........?
그럴순 없잖아?

1년마다의 신년분위기 들썩들썩, 맘엔 안들지만 납득!!!

 

하루하루 때우며 사는 처지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순 없고 일단 거시적으로다가 요즘 유행인 듯한 멋지구리한 사자성어나 한 가지 골라놔 볼까?

 

대학교수들이 매년 연말에 발표하는 2006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밀운불우密雲不雨다. 구름은 빽빽한데 비는 안온다,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이라는 뜻이랜다. 오우 참 적절하다. 교수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반구저기反求諸己라고. 무슨 뜻인지 몰라-_-;;;;;;;;

 

각 정당이 뽑은 사자성어는
열린우리당은 무심운집無心雲集, 마음을 비우고 구름을 모은다? 왠지 먹구름이 낄 것 같은 불길함이 가득하다
한나라당은 쾌도난마快刀亂麻... 흥 식상하군
민주당은 굴정취수掘井取水, 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라니... 하긴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지
민주노동당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앗 네 글자가 아니네... 백척간두는 뭔가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말이었던거 같은데 여기다 진일보를 붙이니깐 뭔가 진보적인;;;;;;;

 

고건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운행우시雲行雨施, 구름이 움직여 비가 내린다~ '우행시'가 생각나는 예쁜 말이긴 한데...
이명박이는 한천작우旱天作雨, 가뭄이 심하면 비가 내린다~ 또 비가 내리냐?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 준대요~ 음... 언젠가 비는 내리니 지금 심하게 가물어도 된다는 숨은 뜻인가?
정동영은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간다! 내년에도 부화뇌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강재섭은 멸사봉공滅私奉公. '멸'자랑 '공'자가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ㅎㅎㅎ

 

누가누가 더 생소한 사자성어를 내놓나 경합이라도 벌이는 듯한 분위기 속에 알흠다운 한글 4자 말을 내놓은 김근태와 박근혜... 취지는 좋았는데 영 제대로 못 튀었다
박근혜는 '꿈과 용기';;;;;;;;;;;;;;;;
김근태는 '처음처럼';;;;;;;;;;;;;;;;;(소주냐........)

 

번외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꼽은 2007년 사자성어는...
'정심정사正心正射'
왠지 야쿠자 소굴에 표구를 해서 걸어놓거나 조폭 아저씨 등짝의 용문신과 잘 코디해 팔뚝에 새겨주어야 할 것만 같은;;;;;;;

 


검색만 하다가 정작 나의 올해의 사자성어는 떠올리지 못했다
저런 정치하는 놈들이 번드르르하게 꼽은 사자성어보다야 북한 신년사에 자주 등장한 말이 훨씬 내 처지엔 맞는 것 같은걸

'자력갱생自力更生' -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힘만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감

 

모두 한 해 동안 고마웠어요 올해도 잘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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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01:14 2007/01/0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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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나의 올해의 사자성어

    Tracked from 2007/01/02 01:28  delete

    나름님의 [올해의 사자성어] 에 관련된 글. 나의 올해의 사자성어를 내맘대로 지어봤다.

  1. 쥬느 2007/01/02 0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따 유식하다...

  2. narmi 2007/01/02 10: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내가 만든 말들 아니얌...

  3. leeus 2007/01/04 17: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일잔치를 왜 일케 늦게 한다는 거야....? 그렇지만 아무튼 생일 축하허고, 18일 사무실 이전이야... 나는 거기로 내 짐을 옮기지는 않을 거지만... 그러니까 18일 이전에 사당동으로 들러서 책 왕창 싸가든지 아니면 충무로 그 삼실 가서 갖고 가도 아무 문제가 없을 듯... 이번엔 새로 책 사서 주는 건 없음...ㅠㅠ

  4. 나름 2007/01/05 20: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옙! 트럭 한 대 불러야 할까봐요 우후후후후

  5. narmi 2007/01/06 23: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흠...

  6. 리우스 2007/01/07 00: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가 그냥 실어다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