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접한 질문에 넘 많은 신경을 써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법학에서 페미니즘의 활약은 사실 서구에서만큼은 상단한 진척을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야 페미니즘 법학이라는 것이 뭔가 새로운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법학은 앞으로도 할 일이 엄청 많을 거라고 보이지만, 제 고민은 일단 서구 페미니즘 법학논쟁의 선상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편적 인권"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 "보편성"이라는 추상적 이데올로기 안에 페미니즘이라는 당파성이 희석되어버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뭔지 명확하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예컨대 맑스주의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처럼 정치경제학적 계급이론과 접해있는 페미니즘 운동이 결국 '여성' 고유의 문제가 아닌 '노동'의 문제와 혼재되면서 그 지향이 막연해져버리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같은 문제죠.
물론 서구 이론의 발전경향과 축적된 연구업적을 가지고 한국의 현상태를 바라보는 것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죠 ^^
<프랑켄슈타인> 맥락에서 빅터라면, 테크놀러지를 통해 여성의 몸을 대체하려는 남성의 자가생식(self-genesis) 욕망을 드러내고 부분적으로 실현하는 (영문학에서 최초의 근대) 남성인물이죠.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여성화자 이름이 마리아였나? / 딴 얘기지만, <프랑켄슈타인>(소설)이 보여주는 징후는 우리 시대 의료연구산업 및 최첨단 테크놀러지랑 관련시키자면, 서구 테크놀러지의 주체를 빅터로 놓는다면, 빅터가 담지하는 테크놀러지의 알딸딸하고 매력적이지만 근본적으로 폭력적인 유인(파시즘 이후 잭붓에 첨가된 의미들)의 정확한 대상은 전지구에 걸쳐서 인종적 성적으로 위계화되어 동원되는 여성들의 난자/생명기관들, 몸이죠....요즘 중국에서의 파룬궁관련 신자들의 신장을 강제적으로 빼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으로 돌려먹는 사태도 그렇고, 베트남이나 조선족 신부들을 "상품"으로 팔아먹는 짓거리들도 그러하거니와, 여성의 몸은 남성중심적인 전지구적 교환의 핵심에서 인종, 계급, 지정학적 위치 등에 따라 위계화되어 동원되고 있잖어요. .....
법학도 정치나 과학 만큼이나 금녀의 영역이었던 지라 페미니즘 법학은 초창기라고 봐야 하지 않나요? 물론, 문헌들은 꽤 있을 것이지만요. "보편적 인권" 문제도 어느 입장에서 벼리어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페미니스트들보다 더 페미니스트적인 남성 페미니스트를 기대하며...멀리서 너부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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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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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님 댓글을 보는 맛에 저는 글을 올리지요 아흑ㅠ_ㅠ아, 그리구 혹시 페미니즘 서적 중에 한국어판으로 만들었음 좋겠다는 책을 발견하시걸랑 추천 좀 해주세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그런 제안서 통과시키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관심은 많아서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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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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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짐 염둥이(구 이슬) 블로그가 점점 더 재밌어지더만요. 리우스 짐이 넘 많아서 여기 있는 한국어 책들을 보낼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리우스야 고생좀 하더라도, 바리바리 싸서 보냈을텐데...부가 정보
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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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우스 얼굴 봤어요. 잘 지내신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잘 지내세요. 휘리릭~~~부가 정보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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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접한 질문에 넘 많은 신경을 써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법학에서 페미니즘의 활약은 사실 서구에서만큼은 상단한 진척을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야 페미니즘 법학이라는 것이 뭔가 새로운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법학은 앞으로도 할 일이 엄청 많을 거라고 보이지만, 제 고민은 일단 서구 페미니즘 법학논쟁의 선상에서 이루어집니다."보편적 인권"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 "보편성"이라는 추상적 이데올로기 안에 페미니즘이라는 당파성이 희석되어버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뭔지 명확하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예컨대 맑스주의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처럼 정치경제학적 계급이론과 접해있는 페미니즘 운동이 결국 '여성' 고유의 문제가 아닌 '노동'의 문제와 혼재되면서 그 지향이 막연해져버리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같은 문제죠.
물론 서구 이론의 발전경향과 축적된 연구업적을 가지고 한국의 현상태를 바라보는 것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죠 ^^
항상 건강하시구요, 한가위 보름달 보시면서 풍요로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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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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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맥락에서 빅터라면, 테크놀러지를 통해 여성의 몸을 대체하려는 남성의 자가생식(self-genesis) 욕망을 드러내고 부분적으로 실현하는 (영문학에서 최초의 근대) 남성인물이죠.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여성화자 이름이 마리아였나? / 딴 얘기지만, <프랑켄슈타인>(소설)이 보여주는 징후는 우리 시대 의료연구산업 및 최첨단 테크놀러지랑 관련시키자면, 서구 테크놀러지의 주체를 빅터로 놓는다면, 빅터가 담지하는 테크놀러지의 알딸딸하고 매력적이지만 근본적으로 폭력적인 유인(파시즘 이후 잭붓에 첨가된 의미들)의 정확한 대상은 전지구에 걸쳐서 인종적 성적으로 위계화되어 동원되는 여성들의 난자/생명기관들, 몸이죠....요즘 중국에서의 파룬궁관련 신자들의 신장을 강제적으로 빼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으로 돌려먹는 사태도 그렇고, 베트남이나 조선족 신부들을 "상품"으로 팔아먹는 짓거리들도 그러하거니와, 여성의 몸은 남성중심적인 전지구적 교환의 핵심에서 인종, 계급, 지정학적 위치 등에 따라 위계화되어 동원되고 있잖어요. .....법학도 정치나 과학 만큼이나 금녀의 영역이었던 지라 페미니즘 법학은 초창기라고 봐야 하지 않나요? 물론, 문헌들은 꽤 있을 것이지만요. "보편적 인권" 문제도 어느 입장에서 벼리어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페미니스트들보다 더 페미니스트적인 남성 페미니스트를 기대하며...멀리서 너부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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