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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서울을 점령하다!

 

 
세계 전역에서 들불처럼 벌어지고 있는 Occupy,
 
금융자본의 심장부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행동은 
영국,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호주, 홍콩 등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돈이 돈을 먹는' 금융자본의 탐욕에 분노한 사람들이 광장에 텐트촌을 형성하고, 경찰의 폭력에 저항하며, 은행 앞을 점거하는 등 각 지에서 적극적인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안을 가지고 각 '지역'에서 '지구적'으로 움직이는 말 그대로 '지구-지역'운동을 펼쳐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는 이 운동의 흐름을 지지하면서, Occupy 행동에 동참하려 합니다. 
 
지난 10월 22일 Occupy 서울, 2차 공동행동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습니다. 금융자본에 대한 규탄과 더불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를 규탄하며 99%가 1%를 먹여 살리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광장에 모였습니다.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각기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호소하며 사회체제를 규탄하였습니다.
 
집회가 열리기 바로 이전 3시부터,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가 진행되었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Occupy 행동에도 동참하여, 1%가 되기 위해 밟고 올라서려는 자들이 있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며, 99%가 함께 움직여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론소비자주권연대에서는 불매도 곧 운동이라며, 보수언론 조중동에 대한 불매를 호소하였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의 이경옥 사무처장은 파견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이랜드 투쟁의 이야기를 전하며, 노동자들도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다며 즉각 FTA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한국대학생연합에서는 반값 등록금 투쟁으로 지난 여름이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며, 살인적인 교육비로 학생들이 생활전선에 내몰리는 것처럼 많은 민중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공동의 문제를 가지고 함께 싸우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주노조 위원장 미쉘은 현재 문제는 1%를 대변하는 대통령, 정부, 경제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사회체제 자체가 문제라며, 이주노동자 LGBT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싸우자고 역설했습니다. 
 
스페인, 브라질, 미국, 폴란드 등 각 국에서 온 활동가와 시민들이 국제적인 연대와 지지를 모아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가 1%의 지배 하에 놓여 있다며 이에 맞서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매우 반갑다고 전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촛불이지만 곧 거대한 들불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Occupy 한국행동을 지지했습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번 행동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들을 담아 냈던 것에 비해 이전의 촛불집회처럼 돌발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틀에 박힌 집회판 보다, 말 그래도 이 사회의 99% 모두가 참여하여 자기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자리, 즐겁고 신명나게 소통하며 투쟁하는 장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 잔에 1000달러에 육박하는 마티니나 즐기며 파티를 열고 있는 1%가 있습니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사치와 호화로운 생활, 이들만을 위해 99%가 끝없이 일해야 하는 구조,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자본의 힘과 이에 기생하는 여러 사회/구조적인 억압들, 
 
99%의 행동은 
더 이상 이 억압들 속에 갇혀 허덕이며 살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천적 선언입니다. 
1%가 갖지 못한 다른 힘과 상상력으로 99%는 계속 모이고 또 모일 것입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도 이에 함께 합니다!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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