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bir to Yokjakarta

from Java in 2012 2012/02/04 22:46

자카르타 공항, 그리고 족자로 가는 기차가 있는 감비르역은 내겐 이미 익숙한 곳이다.

2009년 여행 때 자카르타 공항에서는 이틀밤을 샜고, 감비르 역은 족자를 가려고 왔다가 족자가 너무 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발걸음을 돌렸던 곳... 그리고 바로 옆에 도시의 상징물, 모나스가 있어 눈에 띄는 곳이다.

자카르타에서 1박을 할까도 생각하였지만, 복잡한 도시를 빨리 뜨고 싶은 생각도 있고, 또 저녁에 숙소 구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피로가 밀려와서 차라리 7시간 기차를 타기로 하였다. 족자행 저녁 8시표를 끊고 보니 두 시간여 시간이 남는다. 생각보다 표가 엄청 비싸다. 315000Rp. 한국돈 4만원 정도. 다른 기차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감비르 역에서는 다른 기차는 없다고만 얘기한다. 약간 어리둥절 하였지만, 방법이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감비르 역말고 다른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있는 듯하였다. 감비르역에서는 제일 좋은 열차만 출발하는 것... .

 

티켓을 사고 역 앞의 식당에 들어갔다. 역 앞 식당은 이곳도 맛이 없을까. 변변치 않은 뜨내기 손님들만 상대하는 곳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여전히 긴장은 풀리지 않은 상태. 메뉴를 보니 그나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은 아얌 고랭(닭튀김)을 주문하였다. 먹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주문을 할 줄을 몰라서.....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

는데 모기가 수 없이 달려든다. 아... 모기.... 짐을 쌀 때 미쳐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이제서야 생각난다. 물

파스! 

 

역시나 딱히 맛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허기로 밥을 먹고, 모나스가 있는 광장으로 저녁산사용자 삽입 이미지책을 갔다. 저녁에는 그곳에 놀러나온 사람들이 무척 많다.


커피파는 할머니한테서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사 먹고, 얇은 플라스틱 잔에다 주는 따뜻한 커피에 당혹스러웠지만 그냥 주는대로 먹을 수밖에 없다. 멀리서 들리는 음악소리 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커다란 가면을 쓴 이들이 전통악기 연주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춤이라고 하기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그냥 움직임이라고 할 밖에.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돈을 걷는데, 꽤 걷히는 모양이다. 이 정도 볼거리에 인심 후하기도 하지..... 

 

기차는 역시 비싼만큼 꽤나 좋아 보였다. 비행기처럼 베개와 담요를 제공하고 여행정보를 찾아보았을 때는 무료식사가 제공된다 하였지만, 실제로는 밥을 팔기만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꽤 고급스러운 서비스인 것이 그냥 만들어서 돌아다니며 파는 것이라 아니라 먼저 메뉴에 따라 주문을 받고 해당 손님에게 음식을 만들어 갖다주는 것이다. 물론 가난한 여행자는 그냥 잘 뿐이고...

열차내 서비스는 무척이나 훌륭해보였지만 속도는 완행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데다 심지어 한 시간 연착까지.... 족자에 도착한 것은 새벽 4시였다. 내겐 오히려 늦어진 것이 잘 된 것이겠지. 3시보다는 4시가 아침에 더 가까우니....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숙소를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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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o Lawu, Executive class. 비행기에서의 설움, 뭐 여기서 달랜 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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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4 22:46 2012/02/04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