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복제와 난치병 치료 구분해야”
     
시민단체, 생명공학 기술에 ‘성찰’요구

일다 기자
2005-08-11 13:36:56


황우석 교수 등 국내연구진의 개 복제 실험 성공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과대 포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8월 4일 여성환경연대, 녹색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시민과학센터 등 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생명공학감시연대’(이하 감시연대)는 과학기술부 등이 이번 실험의 성과에 대해 실제 이상으로 과대포장하고 있다며, “개 복제와 줄기세포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는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시연대는 성명을 통해 “개 복제 성공은 당장 인간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개체복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그 증거로 “황우석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작년 인간배아복제 성공 이전까지 인간개체복제가 동물복제보다 쉽다고 수 차례 발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복제를 통해 한국늑대와 같은 멸종위기 동물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생태계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복제한다는 발상 자체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인간의 책임회피와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감시연대는 “백두산 호랑이 복제 해프닝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생태계 복원이 전제 되지 않는 한 사라진 동물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감시연대는 배아연구로 대표되는 최근의 생명공학 기술에 대해 “사회적 성찰과 사회적 합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관련 연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사이도 없이 마치 금방이라도 난치병을 치유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이를 위해 감시연대는 앞으로 생명공학자들의 무분별한 행위를 점검하고, 각종 생명공학의 진전으로 파생되는 사회문제들에 대해 평가하고 통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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