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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당신에게 부끄럽습니다.

당신에게 짐입니다.

그게 나입니다.

이런 내가 싫지만...

그게 현실인걸,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걸

이제라도

당신의 사랑...

내가 하겠습니다.

내가 드리겠습니다.

눈 뜨자마자 차오르는 눈물

당신을 생각할 때면 더 뜨거워지는 눈물

지금이라도

내가

내가...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에게 사랑 드리겠습니다...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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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정신차리겠지.

기다리자.

 

근데 비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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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원스(Once, 2006)
드라마 | 2007.09.20 | 86분 | 아일랜드 | 전체 관람가
감   독 | 존 카니
출   연 | 글렌 핸사드, 마케다 잉글로바, 앨리이스테어 폴리, 캐서드 핸사드


사랑...

 

아... 나도...

딱 한 번만.

아주 딱 한 번만

그런 사랑을 해봤으면 좋겠다.

어디에 있어도 설레는 사랑

사라지지 않는 늘 내 마음과 함께 하는 사랑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그 사랑이 되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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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였다.

정말로...

첨으로 아이를

사무실 찬 바닥에 눕혀 놓은 채로 미친 듯이 일했다.

제 정신이 아닌가보다.

아...

정말 피곤한 하루.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해야되기에 하는 건데...

거기에 내 에너지를 너무 쏟아붓는다.

 

아이를 등에 업고 가방들고

사무실 계단을 내려오니 비같던 눈이 내려앉아있다.

 

기분 참 이상하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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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2004)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주연 | 오사와 타카오(사쿠타로), 시바사키 코우(리츠코), 나가사와 마사미(아키)

장르 | 드라마, 로맨스(138분)

 

 

영화를 보면, 줄거리와 내 느낌을 쓸려고 툇마루를 만들었다.

앉아서 되내이고, 되내이고... 또 다시...

근데 이 영화는 그걸 하기 싫게 만들었다.

그냥 앉아있다. 나.

별 능력도 안되지만 나름 평가도 하고 정리도 하려했던 허덥잖은 생각 버리련다.

그냥 영화니까, 난 평론가도 아니니까 감정에 충실하자.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남는 건...

아키의 "잊혀지는 게 무"섭다는 건 어쩌면 행복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잊혀진다'는 생각은 자신을 잊을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신의 사랑이든, 자신을 사랑하는 이든...

근데 내게 잊혀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랑도 할 수 없는 것.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는...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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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심리였다.

한달 반여일만에, 투명한 아크릴판없이 달려가면 내 손에 느껴질듯한 사람이

내 눈앞에 있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왼쪽에 앉아있는 동지들을 보며 웃는다.

재판이 시작되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몇 건 때문에 판결이 미뤄졌다.

나간다.

옆에 앉아있던 동지에게 떠밀려 손을 잡았다.

 

내 눈에 전해지는 눈물만큼이나 따뜻했다.

놓기 싫은 손.

 

나는

많이 미안한 손을 내밀어

따뜻함을 가득 받아 돌아섰다.

 

아무래도 2달은 더 있을 것 같다.-내생각

 

오랜만에 집회에 갔다.

정말 울산중앙케이블 동지들을 빼고 나면 연대온 사람들은 다섯손가락안에 든다고 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워낙 날이 추워져서 다른 건 몸으로 느끼기가 힘든가...

 

선거 끝나고 나니 빠진 사람들.

사람들 좀 몰려 연대 잘 될 때만 나와서 자기 조직, 자기 이름, 되지 않는 결의외친 사람들...

부끄러워하라.

홈에버 동지들에게, 케이블 동지들에게 부끄러워하라.

함부로 그들에게 어떻게 하라 말하지 말라.

함부로 그들에게 운동을 논하지 말라.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로 척도 하지말라.

 

손과 발이 다 꽁꽁 얼정도의 추운 날씨에

3시간 가까이 한 집회에서...

나는 광장에 있는 동지들을 보며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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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뱉기

뭐하냐?

그러면 속이 시원하냐?

넌 왜 니가 싫은 것만 그렇게 계속 하냐?

결국 다 너한테 돌아올 말들을 왜 자꾸 만드냐고!!!

그렇게 내뱉고 싶음 너 자신한테나 뱉어라!

...

 

세상살이 쉽고 편하게 좋게 가고 싶건만...

별 믿음 안가는 짜식이 자꾸 몸 속에서 춤을 추네.

그리고는 주저않고 나오네.

몸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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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는 것

잊는다는 것...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참 쉽다.

 

정말...

 

참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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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물 | 준호


 

...

내 멋대로 할테야

엄마 아빠 말안듣고 할테야

내 맘대로 할테야

엄마 아빠 말안듣고 할테야

...

 

 

졸업 발표회를 했다.

벌써 8살이 됐다.

 

오후 4시쯤 배가 아팠고 약 한시간 가량을 집에서 참다가 병원엘 갔다.

자궁은 열렸지만 4시간 동안 골반과 다리가 마비될 듯 진통은 계속됐지만 아이는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더 고통스러웠던 건 내진할 때...

얼마나 울고 소리를 질렀는지 모를즈음 의사가 와서 내뱉는 말.

"수술 하시는게 어떻습니까?"

절대 자연분만 하겠다던 나의 계획은 그 한마디에 무너졌다.

의사의 말을 듣자마자 절대 안된다며 참겠다고 말해놓고선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15분정도를 참았을까...

더 참지 못하는 나에 대해, 그리고 찢어질 듯한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수술에 동의했다.

 

간호사들이 마취제를 놨고 수술실로 옮겨졌다.

수술실 입구에서 어지럼증에 구토하고 ... 그리고 너무 무서웠다.

스텐리스로 된 수술침대는 너무 차갑고

눈부신 조명등이 켜지고

내 배 위에는 수술대만큼 차가운 소독솜이 뒹굴고 있었다.

 

잠시 후,

눈을 떴다.

배가 무거웠고 따뜻했다.

새벽일 나가시는 엄마가 옆에 업드려 계신다.

보조침대에는 아이아빠가 잠을 자고 있다.

 

소리지르며 운 탓에 목소리도 나지 않았다.

엄마가 나의 손짓에 일어나셨다.

"막내. 고생했다"

 

눈물이 왈칵났다.

그냥...

 

지금 기억에... 난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자연분만 못해서 어떻하냐고...

엄마말씀이 준호가 뱃 속에서 나오지를 못해 똥을 싸고 자기 태변을 먹었었단다.

수술하지 않았음 큰 일 났을지 모를 상황이었다고.

뱃 속에서 꺼내지자마자 X-ray 찍고 몇 가지 검사를 해야했었다고.

다행이 아이는 무사했다.

 

링거를 맞으면서 젖을 물렸다.

자연분만한 다른 엄마들 보다 자세가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젖을 물고 있는 아이를 보면 세상도 다 필요없었다.

그 순간은 천국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벌써 8살이된다.

바쁘고 내세울 것없는 부모와 산 지 7년이다.

크게 울지도 떼쓰지도 않았던 조막만한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많이 모자란 엄마를 좋아해줘서, 사랑해줘서 참 고맙다.

 

준호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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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 나

산엘 갔다.

1월 1일.

 

눈내린 산도 처음이지만 가지산도 처음이다.

 

이전에 문수산에 갔던 경험으로 당연 준호도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발을 딛었다.

그러나 준호에겐 무리였나보다.

끝내는 내려오는 내내 나는 아이를 울렸다.

눈길이라 안거나 업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한정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라...

 

내려오는 동안 준호의 뺨은 눈물로 꽁꽁 얼어있었다.

극기훈련을 온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

산이 너무 가고 싶었다.

숨이 탁 트일만한 곳이 나에게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주위에 산을 잘 타거나 아는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야 하는 것에 부담스러웠는지 별 말 없었다.

나는 산을 많이 가보지도 알지도 못해서 함께 갈 사람이 필요했다.

다행이 친절한 석재행님이 산에 같이 가주신다고 했다.

 

숨통트일 곳을 찾아 간 산에서 다시 한번 현실을 보고 왔다.

나는 혼자가 아님을...

그리고 나를 보고 왔다.

혼자일 수 없는 것에 대해 도망가고 있는 나.

 

내려와서 준호에게 많이 미안했다.

힘들다고 표현하는 아이의 눈에

대꾸도 안하고 자신의 작은 손을 꽉쥐고는

돌뿌리든 미끄러운 얼음판이든 신경쓰지않고

마구 내려가는 엄마의 모습이...

어땠을까...

정말 싫고 소리도 지르고 마구 울고 싶을 것이다.

 

^^

현실이었다.

나만 생각하고 있는 나.

그게 현실...

 

그래서 슬프다.

그래서...

숨통이 더 죄여온다....

 

결국은 나...

내가 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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