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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5
    박학
    마담 윤

박학

박학어문 약지이례(博學於文 約之以禮)

 

 갑자기 왠 문자냐구?

 

  엊그제 내가 좋아하는 애를 만났어.

 

  사서삼경을 공부한대.

 

  무식한 나는 그게 뭐냐고 물어봤지.

 

  소학 논어 등등이래.

 

  논어는 공자님 말씀이래.

 

  소학은 옛날 애들 교과서구.

 

  논어에 나오는 말을 알려줬어.

 

  저걸 줄여서 박약 이라고 한대.

 

  그 얘기 듣고 풋! 하고 웃을 뻔 했어.

 

  정신박약 할 때 박약 같았거든.

 

  저건 많이 배워서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라는 뜻이야.

 

  책을 많이 읽어야지.

 

  그 애가 하는 일, 하는 말이 예쁘다.

 

  옛날처럼 미친듯이 좋은 건 아니면서도 참 예쁘네.

 

  남들 안하는 고전 공부하고.

 

  욕심을 버리고 그 애를 만나니까 조금씩 편해지는 것 같아.

 

  통감 이라는 책도 있어.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에 춘추전국 시대 이야기야.

 

  그 아이는 6시 반부터 수업이 있어서 얼른 가야했어.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고 있었고 시간을 바쁘게 쪼개쓰면서 살고 있었어.

 

  만나니 반가웠어. 만나줘서 고맙다는 생각따위는 안할래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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