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인준 취소되나…"적십자 공공성과 전혀 안 맞아"

2026/08/27 10:33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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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정당

  • 입력 2026.08.27 07:25

  • 수정 2026.08.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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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대통령에 "임명 않는 게 좋겠다" 건의

청와대도 "건의 검토하겠다"…막판 인준 제동

적십자사 노조 "중립성·공공성 모두 부적격"

"인요한 선출 뒤 후원회원 300명 넘게 탈퇴"

"헌혈하지 않겠다 민원도 접수…상황 심각"

시민 2만 4000명도 인준 반대 서명에 참여

취업심사 통과했지만 대통령 인준 어려울듯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표명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10.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준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노동조합도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적십자사의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인준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청와대도 김 대표의 건의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두 달여 논란을 빚어온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임이 무산될지 주목된다.

강형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 지부장은 2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임을 반대하는 3가지 이유를 밝혔다. 강 지부장은 먼저 "(인 전 의원은) 중립적인 의무를 위반했다"며 "적십자사 핵심 가치가 중립이다. 전직 회장도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사퇴했는데, (인 전 의원은) 그보다 더 심한, 특히 내란을 옹호하는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십자사의 사업과 관련해서도 "혈액, 재난, 병원 부분 같은 경우 현장에서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이분(인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보면 의료 영리화를 도입해야 된다거나 민간 사업을 확대해야 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적십자의 핵심 사업과 가치관이 전혀 맞지가 않다"고 했다. 인 전 의원이 회장이 될 경우 적십자사 공공의료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강 지부장은 인 전 의원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면 헌혈과 후원 등에 대한 국민 참여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강 지부장은 "저희가 두 달 동안 거리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현장의 국민들과 소통을 해왔는데, 국민들 다수가 (인 전 의원을) 반대했다"며 "직접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분들도 현장에 와서 앞으로 헌혈 안 할 거라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후원 회원들도 인 전 의원 선출 이후에 300명 넘게 탈퇴를 했다"면서 "국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업인데 이제 만약에 인 전 의원이 취임을 하게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형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 지부장은 2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6. 매불쇼 갈무리

취임 문턱서 김민석 제동…청와대도 "검토"

앞서 적십자사는 지난 6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로 인 전 의원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 두 차례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하고, 윤 전 대통령과 게엄 옹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등 '친윤 인사'로서 이재명 정부의 적십자사 회장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곧바로 제기됐다.

40여 개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는 회장 선출 직후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을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분노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인준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 전 의원은 선출 이틀 후 언론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계엄 반대 행동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인준 취소 요구는 계속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인준 반대 시위를 이어왔다. 인 전 의원 인준 반대 서명엔 약 2만 4000명이 참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혈액은 상품이 아니고, 적십자병원은 이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며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인물이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다면 적십자사의 공공성은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24일 취업 심사를 통해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업에 대해 '취업 가능'으로 판단했다. 취업심사 통과로 이 대통령의 인준만 받으면 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할 수 있게 되면서 두 달여 이어진 회장 인준 문제에 다시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 본회의 도중 정청래 전 대표와 대화하다 미소짓고 있다. 2026.8.26.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오전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임을 위한 인준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만찬이 끝나고 김 대표가 별도의 자리에서 인 회장을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인 회장 임명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후반대로 떨어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 분열이 지지율 하락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는 만큼 여권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인선을 정리함으로써 내부 통합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수석대변인이 김 대표의 건의에 대해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한 것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는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표의 건의가 청와대에 전달돼 이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업심사까지 통과하며 대통령 인준만 남겨뒀던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취임에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청와대도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서는 인 전 의원의 인준 취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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