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유해진씨 향해 “북한상” 댓글 이어 “암살자(들) 토할 것 같아서 안 봐” 발언
한겨레, 국힘 향해 “자국 영화 해외 영화제 상영에 압력 행사하는 나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도”
軍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 부상 최종 판단” 조선·한국 “합당한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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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10.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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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06 08:09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처럼 그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최근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뽑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 개막작 상영을 철회해달라고 서한을 보내기로 하는 등 연일 비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하면서 “저는 안 봤거든요. 보기도 싫어. 토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스레드에 암살자(들)의 주인공 유해진씨가 북한 소재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리며 “그냥 북한가서 살아”라고 쓴 글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북한상” 댓글에 대해 “제가 보통 다른 사람들 잘 욕을 안 하는데 어떤 분이 유해진 배우가 어떻게 유해진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 이런 패륜적인 영화에 나올 수 있느냐. 명색이 천 만 배우라고 하면서 시나리오도 안 읽어 보냐. 그래서 아무리 돈이 좋고, 그게 돈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에 감히 본인이 나올 수가 있냐 (누리꾼들이) 이런 비판을 하셨길래 제가 북한에 편들었다는 의미로 ‘북한상’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미끼를 던진 거다. 본인은 북한상이라고 들으면 왜 외모 비하하냐고 발끈하고 그러면 육영수 여사님의 북한에 의한 암살을 역사를 왜곡해서 유가족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는 건 괜찮은 건가”라면서 “자기 외모는 북한상이라고 하면 안 되는 거고 이거는 버젓이 북한 소행으로 육영수 여사님을 암살한 사건은 남편이 죽였다는 식으로 해도 되는 거냐”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영화를 두고 “북한이 육영수 여사 암살한 걸 감춰주는 내용 아닌가. 그러니까 나는 당연히 강력하게 비판할 수 있지. 그게 단순히 외모 비하인가? 그 행태를 비판하는 거”라면서 “북한 눈치 보고 북한의 왜곡된 역사관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하고 그러니까 제가 얘기를 한 거다. 육영수 여사님 죽음을 패륜적으로 조리 돌림하는 건 괜찮고 제가 유해진 얼굴 이야기하는 건 문제인가? 저는 뭐 표현의 자유 없나?”라고 주장했다.
6일자 한겨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자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출품 상영에 압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도”라고 지적했고, 경향신문은 특히 주진우 의원을 향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은 채 특정 배우를 낙인찍는 저열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자국 영화 해외 영화제 상영에 압력 행사하는 나라 중화인민공화국 정도”
경향신문 “주진우,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고 배우 낙인찍는 저열함 드러내”
한겨레 <‘암살자(들)’ 향한 국힘의 ‘영틀막’ 공세, 지나치다> 사설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정치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이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공식 발표 뒤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미스터리극이다. 국민의힘은 영화 개봉 직후부터 내용 수정과 공개 사과를 제작진에 요구하더니, 극장가를 겨냥한 상영 중단 압박과 국책은행의 투자 경위에 대한 수사 요구 등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고, 최근엔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뽑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소속 의원 107명의 이름으로 보내기로 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영화에 대해 갖는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관점에 따라 이 영화가 한국 보수 세력이 ‘영원한 국모’로 떠받들어온 육 여사의 비극적 죽음을 상업적 흥행 소재로 활용하고,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흐려 보수의 정치적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항의 피케팅이나 조직적 관람 거부 같은 소비자 운동 차원에 그치지 않고 출연 배우를 겨냥한 인신공격과 투자사에 대한 수사 요구, 해외 영화제 주최 쪽을 향한 상영 철회 압박으로까지 표출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용인 가능한 한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박근혜 정권 시절, 한국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런 정당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상창작물을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고 지지층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이유로 ‘패륜’과 ‘역사 왜곡’의 프레임을 씌우고 강압 수단을 동원해 상영 자체를 막으려고 한다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영화인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암살자(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전방위 공세는 국민의힘이 재집권하면 언제든 검열과 블랙리스트가 부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영화인들에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정치적 자해행위에 가깝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개막작 선정 철회’ 촉구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을 두고는 “오늘날 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국 영화의 해외 영화제 출품·상영에까지 압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도”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주진우가 좌표 찍자 유해진 집 앞까지 몰려간 극우들> 사설에서 “신자유연대·벨라도 등 극우 성향 단체가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배우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며 한 달간의 항의 집회에 돌입했다.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조직적인 ‘별점테러’에 나서고 이 영화를 호평한 평론가와 배우들을 비판하더니 급기야 출연배우 집 앞까지 들이닥친 것이다.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유씨를 향해 “그냥 북한 가서 살아”라고 쓴 게시글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상”이라는 답글을 단 것을 계기로 유씨에 대한 ‘좌표 찍기’ 공격이 현실화한 것이다. 영화 내용이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집까지 찾아가 위력 시위를 벌이는 것은 선을 넘는 폭력”이라고 했다.
이어 주진우 의원을 향해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부추기면서 커졌다. 주 의원은 자신의 인신공격성 댓글에 비판이 쏟아지자 반성은커녕,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을 편들었다는 의미로 ‘북한상’ 댓글을 단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끌어들였다. 정작 ’토할 것 같아서 (영화는) 안 봤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영화도 보지 않은 채 특정 배우를 낙인찍는 저열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육영수 여사 서거 역사왜곡처벌법’을 만들지 않을 거면 ‘‘5·18 역사왜곡처벌법’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참에 5·18 왜곡도 슬그머니 ‘표현의 자유’ 범주에 넣고 싶은 속내 아닌가. 이미 법적·역사적 평가가 확립된 5·18민주화운동과 육 여사 피격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주최 측에 서한을 보내 이를 철회시키겠다고 한다. 정치가 문화를 옥죄는 망신스러운 퇴행이 대중문화 선도국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주민의 일상까지 위협하는 극우 단체의 배우 집 앞 집회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정치권 역시 <암살자(들)> 정치화를 자제해야 한다. 영화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관객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軍 “북한 지뢰로 우리 장병 부상 최종 판단” 조선·한국 “합당한 조치하라”
합동참모본부가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한 것이었다고 최종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에서 “결과적으로 유엔사 공동조사 결과와 과학적 근거에 의거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MDL(군사분계선)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에 의해 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권 차장은 “앞으로 우리 군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제거작전을 지속 시행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정전 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군의 발표를 두고 6일 자 조선일보는 1면 <상응 조치는 없었다, 지뢰 제거만 촉구한 軍(군)> 기사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5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일부러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우리 측 DMZ에 묻어놓은 지뢰를 우리가 나서서 모두 제거하겠다는 것 외에 북한군에 책임을 묻는 어떤 조치도 발표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뢰 도발에 ‘합당하고 상응하는 조치’가 이 정도인가> 사설에서 “그런데 군은 이날 별다른 상응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북에 사과를 요구하고 지뢰 제거를 촉구한 수준이었다. 북이 자발적으로 지뢰를 없애지 않으면 우리 군이 제거 작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발표에서 ‘도발’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 측 지역에 침입해 사실상 지뢰밭을 만들었다. 1~2m 간격으로 지뢰가 매설된 지뢰밭이 전방 곳곳에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도발로 우리 장병의 발목까지 절단됐다. 실질적인 군사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었다”며 “군의 미약한 대응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번 도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규정했다. 군 통수권자가 이러는데 군이 강력한 상응 조치를 발표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도발은 이재명 정부 들어 계속된 대북 유화책 때문에 비롯된 측면이 크다. 북한은 지난 수년간 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해왔고 지속적으로 MDL을 침범했다. 엄격한 경고 사격으로 이런 행위를 무력화해야 하는데 정부는 오히려 MDL 기준을 북한에 더 유리하게 바꾼 지침을 전방에 하달했다. 실질적인 국경선이 기존보다 수십 미터 후퇴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북한 주민에게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유일한 통로였던 대북 방송은 50년 만에 중단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도 중단했고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까지 막았다. 모두가 김정은 정권이 두려워하던 것들이다. 북한은 지뢰 도발로 우리 장병의 목숨을 노렸다. 이 중 하나라도 재개하는 것이 최소한의 상응 조치”라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도 <응당한 DMZ 북한 지뢰 제거, 적절한 상응조치 이어가야> 사설에서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 지점 주변 북한 지뢰지대를 폭파 제거했다. 지뢰 폭발 2주 만의 첫 대응조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부 대처의 관건은 북한 도발에 걸맞은 상응조치 수위에 달렸다. 발목이 잘린 대대장(중령)을 비롯해 장병 3명이 크게 다쳤다. 북한은 ‘자작극’ 운운하는 막말도 모자라 극초음속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