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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넘은 과거의 인터넷 일기장을 한 시간 동안이나 비번을 고민하며 다시 펼친 이유는 무엇일까?

고독하기 때문이다.

 

같은 영화를 봐도,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에서 타인과 어긋나 있는 핀트를 느낀다.

10년 전의 너희들과는 달랐는가? 라고 내게 물어본다. 사실 지금와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지금 기억하는 그 시절의 것들은 장면과 그에 대한 미안함들 뿐인 것 같다.

 

쩡열에게 난을 사줬던 일이 생각난다. 내게 미안해 하던 너가 기억난다. 그깟 몇 만원이 뭐라고... 하루 더 일해서 실컷 먹으라고 사주지 못했던 것이 계속 후회된다.

그 때는 쩡열과 내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로맨티스트, 이상주의자, 자신에 대한 혐오와 동시에 이해자. 너는 무표정으로 구석에 앉아서 똑똑한 척은 다 하던 나한테서 어떤 반가움을 느껴서 나다로 초대한 걸까, 그걸 또 두 시간을 걸려서 찾아간 나는 뭐였을까? 당시에 나는 그런 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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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썼던 글을 읽어보았다. 지금의 나와 많이 비슷하다. 다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고 느낀다.

위 문장을 적으면서 깨달았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 생각하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어서 힘든 것이구나.

지난 주에 일하던 식당에서 잘렸다. 사장불러오라는 진상새끼한테 바득바득 안 지려해서, 사장이 전화로 나오지 말라했다. 그 때는 그냥 홀가분했다. 전화를 받은 날 매니저와 린린의 퇴근시간에 맞춰 가게로 갔다.

치킨 두 마리에 맥주 한 잔을 하며 얘기를 했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 때 손님과 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옆에서 봤는데도 모른다.


"너가 메뉴 잘 못 찍은 거는 맞잖아, 그거에 대해 사과는 충분히 했어?"

???

머릿 속이 진정으로 새하얘졌다.

나는 내가 왜 화났고, 그 사람이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열변을 토하며 설명하려 했다.

'내 삶에서만큼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라는 설명을 하고 싶었다.

 

표정과 반응을 보고 깨닫는다. 정말로 단 한 문장도 이해받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받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모른다는 것이 더 정확할까?

 

가스라이팅 선수인 매니저는 더 안 봐도 좋다. 린린을 이제 못 본다는 것이 속상하다. 너무 속상해서 일주일을 내리 몸살을 앓다가 일어나서 글을 적는다.

/

속상한 일들 투성이다.

정말 속상한 일들 뿐이다.

그 때의 너희가 보고 싶다. 이해자는 아니어도 적어도 우리는 무슨 대화를 하는 지는 알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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